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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 자원봉사자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이번 체전은 자원봉사자의 체전이라고 할 정도로 자원봉사자의 활동은 두드러졌다.
각종 경기가 진행되는 스포츠타운 요소요소마다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은 시민과 선수들을 위해 마실 물과 녹차, 커피를 제공했다.
미아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명찰을 달아주기도 하고 안내소에서는 스포츠타운 지리에 어두운 외지인들에게 친절히 길을 알려주었다.
자원봉사자의 활동은 스포츠타운에 국한 되지 않았다. 임시주차장으로 운영된 관내 각 학교 운동장과 도로에도 배치돼 질서정연하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종합운동장으로 가는 길과 소요시간, 셔틀버스 운행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 외지인에게는 웃으면서 “재미있게 구경하고 오세요”라고 말해 친근한 김천 이미지를 심는데 일조했다.
선수촌에서 활약한 자원봉사자는 선수들이 체전기간동안 머무르는데 아무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 함으로서 제87회 전국체전의 선수촌 운영은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듣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지저분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천시에서는 깨끗한 체전을 만들기 위해서 환경미화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용역을 두어 경기장 주변을 돌변서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줍도록 했으며 김천시 공무원들 역시 틈나는 대로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경기장 주변 청소를 했다.
게다가 자원봉사자들 역시 틈나는 대로 경기장 주변을 청소해 이번 체전기간동안 스포츠타운 일대는 항상 깨끗한 모습을 유지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김천에서 개최하는 큰 행사에 나도 무슨 일인가 하고 싶었지. 그런데 나이가 너무 많아 안내라든지 다른 자원봉사는 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할 일이 없을까 찾아 보다가 청소를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자원봉사에 지원했지. 그래서 지금 이렇게 경기장 주변을 돌며 간간히 보이는 쓰레기를 주을 수 있는거야”라고 속내를 밝혔다.
종합운동장 근처에서 물과 음료 봉사를 하는 3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하루 종일 서서 봉사를 하다보면 힘들만도 하지만 모두 표정이 밝았다. 나이가 적지 않아 보이는 이들은 오전과 오후 교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교대할 자원봉사자가 나오지 않으면 그대로 계속 봉사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싫은 내색이 없고 오히려 신이난 모습이었다.
학생들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 역시 활발히 움직였다.
노란조끼를 입은 이들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흘린 땀을 닦는다든지 하는 경기 보조역할을 해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경기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수영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한 학생은 노란조끼에 온통 유명 선수들의 싸인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체전기간동안 활약한 자원봉사자 사이에는 한명씩의 공무원이 꼭 포함돼 있었다. 자원봉사자를 통솔하며 같이 봉사를 하기 위해서이다. 한 공무원은 자원봉사를 하느라 얼마나 눈꼬 뜰새 없이 바빴으면 바로 50미터 앞에서 날마다 열리는 공연을 한번도 못봤다면서 오늘은 꼭 한번 보고야 말겠다며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개회식과 폐회식에는 관중석 곳곳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가 배치돼 입장하는 관중들을 안내했다. 이들은 긴 시간 동안 계속 한 자리에 서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운동장에 배치되기 전에는 입장객들에게 나눠줄 기념품을 준비하고 점심은 간단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이들의 이런 노력으로 시민들이나 선수 및 관계자들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서나 자원봉사자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