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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의상에 곱게 화장을 한 박복순(71세)씨의 모습은 한눈에 보기에도 평범한 일반 할머니의 모습과는 아주 달랐다. “손녀딸이 저를 보고 ‘할머니 너무 멋있어요’라고 말해 주곤 해요. 이렇게 밝고 활기차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건 다 아이들과 손자들이 저를 응원해 주기 때문이에요.” 박복순씨는 김천으로 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대구에서 70년대부터 새마을 부녀회장을 하며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김천에 온 것은 후두염이 심해 공기가 좋은 김천에 살고 있는 사위와 딸의 권유로 4년 전쯤 오게 됐어요. 처음에는 살겠나 싶었는데 살아보니 공기 좋고 물 좋고 사람 좋은 김천에 정이 많이 들어 계속 살고 있어요.” 어떤 봉사를 시작해도 감투가 따라 다녔다. “대구에서부터 무슨 봉사활동을 하러 단체에 가입하기만 하면 감투를 주시더라고요. 지금도 부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그냥 열심히 하고 있는 것뿐인데... 아마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저에게 직책을 맡기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어요.” 박복순씨에게 실버가요봉사단은 특별하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해보고 또 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실버가요봉사단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남에게는 물론 저 자신에게도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어요. 그래서 항상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흥겨운 곡만을 불러요.” 박복순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는 실버가요 봉사단은 가요제 금메달 팀으로 14명의 봉사자들이 3년째 양로원, 신애병원, 거창, 성주 할 것 없이 각지를 돌며 매주 1회 이상의 노래봉사를 하고 있다. 초기에는 찾아다니며 공연을 했지만 지금은 이름이 알려져 병원이나 양로원으로부터 노래봉사를 요청받고 있다. 노래봉사를 다니며 함께 울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느꼈다. “병원이나 양로원으로 봉사를 가면 혼자서 박수조차 치지 못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요. 저희 노래를 들으며 즐거워하시다가 갑자기 울기도 하시구요. 그럴 때면 함께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봉사를 처음 다녀온 후로 매일 같이 운동장을 10바퀴씩 돌며 운동을 해요. 제 몸이 건강해야 앞으로 더 오랜 시간 함께 노래하고 울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최근 박복순씨와 실버가요 봉사단 회원들은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지금까지 저희 실버가요 봉사단의 봉사활동 비용을 이진특 실버가요봉사단회장님이 사비를 들여 꾸려가고 있어요. 물론 기쁜 마음으로 비용을 대시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노래 봉사를 하기위해 이번에 시에 봉사활동단체로 활동비를 지원 받기위해 신청을 했어요.” 박복순씨의 앞으로의 계획은 한가지다. “더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을 지켜 우리 실버가요봉사단 회원들과 함께 더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저와 우리회원들의 노래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웃고 기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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