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23년째 한자리에서 순대와 순대국밥 장사를 하고 있는 박경자(53세)씨를 만났다.
“23년째 이 곳에서 순대와 순대국밥을 팔고 있어요. 긴 세월 한가지 음식으로 지금은 저희집 순대국밥을 안 먹어본 김천사람이 드물 정도가 되었구요.”
먹어본 사람은 누구 하나할 것 없이 칭찬을 한다.
“시원하고 맛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맛있다는 말은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변함이 없어요.”
맛있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는 박경자씨의 음식에 대한 원칙 때문이다.
“순대국 국물을 내는 작업은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려요. 저는 꼭 처음 우려낸 육수는 버리고 두 번째 우린 육수만을 사용해요. 조금 더 팔겠다고 처음 우린 걸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낼 수가 없거든요.”
입맛에 맞는 음식을 잊을 수 없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몇 년 전부터 1년에 2차례씩 저희 집에서 순대랑 순대국밥을 사가는 분이 있어요. 사가시며 하는 말이 아들이 유학을 가있는데 우리집의 순대랑 순대국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아들을 만나러 갈 때 꼭 사서 진공포장을 해 가져간다고 말 하더라 구요. 그때는 정말 뿌듯했답니다.”
가족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한다.
“평소도 그렇지만 여름이 되면 더욱 위생에 신경을 써요. 제가 한 음식을 먹고 사람이 탈이 나는 것이 가장 싫거든요. 특히 유학간 아들 준다며 그 손님이 사가지고 가고 난 후에는 파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에 들릴 때까지 걱정이 되요. 먼 외국까지 운송되면서 혹시나 탈이 날까봐서 말이에요.”
박경자씨의 앞으로의 계획은 이것이다.
“할 수 있을 때까지 많은 사람들과 단골들에게 기억에 남는 음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또 여건이 된다면 이 일을 가업으로 물려주고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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