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신인 가수로 데뷔해 딸 명진과 함께 부녀가수로 활동해온 조기현이 신곡을 취입한 음반을 출시했다.
황악산에 달이 떠서 감천을 비출 적에/백사장 밟으면서 사랑을 맹세한 사람/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사는지/세월가도 떠오르는 첫사랑 여인/구름아 뜬구름아 너는 아느냐/상행선 밤 열차로 서울로 떠난 김천 아가씨를
성아뮤직을 통해 낸 음반에 수록된 차상우 작사, 이현준 작곡 ‘김천 아가씨’ 1절이다.
음반엔 KBS부산방송 악단장을 역임한 김인효를 비롯해서 박재권 등 유명작곡가가 작곡한 ‘황악산 직지사’, ‘아라리 사연’, ‘인사동 부르스’, ‘영천 아가씨’, ‘추자도 갈매기’, ‘하루방’등 지명이 들어간 노래 외에도 ‘초생달 여인’, ‘인생’, ‘허수아비’, ‘눈물의 카네이션’, ‘별 보러 가요’등 총12곡의 신곡이 4곡의 경음악과 함께 수록돼 있다.
그동안 경북근로자가요제 우수상, MBC라디오 ‘즐거운 오후2시’ 장원, KBS전국노래자랑 등 크고 작은 가요제에 30여회 출연, 거의 빠지지 않고 큰 상을 타온 조기현이 이와 같이 음반을 낸 것은 딸 명진 덕분이다.
명진이 7월 초부터 매일 아침 7시50분 MBC 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하희라 주연의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 주제가를 부르기로 돼있어 함께 MBC방송국 관계자를 찾아갔을 때 이 자리에서 작사가 차상우와 작곡가 이현준을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음반 취입의 꿈을 이룬 것이다. 이때 ‘노래로 하나로’ 대표인 차상우 회장은 “딸의 노래 실력도 뛰어나지만 조기현씨의 노래 실력이 지방에 묵혀두기는 너무 아깝다”며 주선해주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겁이 났어요. 가사가 좋고 곡 역시 너무 좋아 유명가수가 부른다면 히트할 수 있겠지만 무명가수라고 할 수 있는 제가 불러 알아주겠나 싶어 걱정이 됐어요. 그러나 가요계에 오래 종사해왔고 많은 가수를 데뷔시킨 차상우 회장님께서 자신 있게 권하기에 응했습니다. 이번에 낸 음반의 곡들은 전부가 듣고 부르기에 편하고 흥이 나는 트로트풍의 노래입니다. 제 노래가 전국 음악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유명가수도 쉽지 않은 음반을 내고 기대에 부풀어있는 가수 조기현은 딸 명진이와 얼마 전 그의 고향 영천에서 열린 포도아가씨선발대회에 유명가수 태진아, 박일준과 초청돼 ‘영천아가씨’를 열창, 큰 박수를 받았으며 이때 음반 1천개를 주문받았다.
20년 전 김천에 정착해 사업을 하며 기회만 되면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하고 MC를 한 조기현은 비록 늦게 노래를 시작했으나 열정만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 열심히 노래를 하고 있는데 이 사실을 안 영천 산동중고 동문들은 “동문 중 처음으로 가수가 나왔다”고 오는 27일 서울 한강의 유람선을 하루 세내어 3시간동안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축 기회를 마련하고 29일 역시 대구에 무대를 마련해놓았다고 한다.
음반이 나오자 KBS제주방송국을 비롯한 여러 곳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가수 조기현이 유명가수가 될 날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