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암초등학교 부설 유치원 아이들과 즐겁게 율동수업을 하고 있는 오계선 교사를 만났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단임 선생님의 권유로 전 학년 장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유아교육학과를 택해 대학을 갔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에게 좀 더 그리고 아픈 아이에게 어떻게 내 맘을 전할 수 있을까 하다가 유아특수교육을 대학원에서 전공하게 됐어요.” 오계선 교사는 특수교육을 받았어도 특별한 아이들을 대하며 많이 힘들었다. “중앙초등에서 특수반을 맡았을 때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아이들이 속을 썩여서가 아니라 저의 욕심 때문이었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대하다 문득 제 생각이 잘 못 됐다는 걸 알았어요. 특수반을 맡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더 깊은 사랑을 알게 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비장애인과 정상인의 구분 같은 건 없다. “특히 유아들의 경우에는 비장애인이다 정상인이다 하는 차별이 없어요. 특수교육을 받고 벌써 20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가끔 이해 못할 행동들도 아이들끼리는 잘 통해요. 그리고 장애아동도 아이들과 함께 거리낌 없이 놀며 많은 것을 배우고 특별히 무엇을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아주 많은 것을 익히고 바뀌어 가는 것을 보며 ‘아이들의 순수성이 기적을 일으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이런 아이들의 차별 없는 마음을 지키려면 부모님들의 역할이 절실하다. “요즘 부모님들은 인지적인 분야(학원, 학습지, 예체능)에는 관심이 많지만 유아기 때에는 순수성과 아름다운 인성, 기본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분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른들의 편견이 아이들의 순수함을 변하게 만드는 일들이 가끔 생길 때면 마음이 아파요. 부모님들이야 장애아와 자녀가 함께 있다면 혹시나 하는 걱정이 되는 건 당연하시겠지만 걱정을 하실 일은 발생하지 않답니다. 또 장애아만 정상아동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정상아동은 장애아동을 도우며 협동심과 남을 배려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배우게 돼 아름다운 인성을 같게 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해요.” 오계선 교사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모암초등 부설 유치원의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개인 어린이 집들도 물론 아이들을 잘 돌봐 주지만 병설의 장점이 따로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사회, 언어, 표현, 탐구, 건강을 중심으로 교육청 지도하에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며 전통문화 교육과 문학 활동(독서), ICT활용교육, 그림책을 응용 프로젝트식 활동으로 철저한 지식 습득과정으로 진행돼요. 저희 유치원 가장 큰 장점은 수시로 공개수업을 실시해 부모님들의 궁금증과 걱정을 풀어 드린다는 것. 특히 제가 김천교사국악회에서 활동하며 개인적으로 국악에 관심이 많아 아이들 모두가 한가지의 국악기와 모든 장단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공연도 갖기도 해요. 한번 우리유치원을 다닌 아이들은 100% 재원을 하고 있을 만큼 부모님들에게 믿음을 드리고 있답니다.” 지난해 모암 초등학교 부설유치원 ‘아이들의 좋은 배움의 터를 만들어 주자’는 교육철학을 가진 윤상탁 교장과 오계선 교사의 노력으로 유치원 교육에 있어 보다 중요한 교육 자료들을 완벽하게 갖춘 교육청 지정 학습준비실 마련해 이곳 유치원을 찾은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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