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제3회 전국학생로봇경진대회 로봇창작부문에서 동신초등 권찬(3년)군과 정준협(3년)군이 금상(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받아 과학 꿈나무로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어 이들을 만나기 위해 동신초등학교를 찾아 갔다. 첫인상은 평범치 않았다.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우리나라를 로봇개발부문에서 세계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고 노벨상을 받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과학 꿈나무는 뭐가 달라도 달랐다. 세상을 알아가면 갈수록 세계최고의 자리는 너무나 멀고 높고 기초과학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로봇으로 세계최고를 이룬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씩씩한 이들을 보니 우리나라도 이제 변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마저 들었다. 과학 꿈나무답게 권찬과 정준협은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다. 권찬은 특히 수학을 잘했고 정준협은 과학을 잘했다. 수학과 과학이 만나 한팀을 이뤄니 전국학생로봇경진대회 금상도 따냈다. 권찬과 정준엽이가 만든 로봇은 가정용 소방안전 로봇이다. 이 로봇은 화재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소화기를 분사하고 소방서로 전화를 걸어 화재 사실을 알린다. 또 사이렌을 울려 집안 사람들에게 불이 났다는 것을 알려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가졌다. 권찬과 정준협은 다른 종류의 로봇을 만들수도 있었지만 소방안전로봇을 만들었다. 어린 시절 사고를 당한 기억이 있어 안전장치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좋은 기능을 가진 안전관련 로봇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하지만 과학 꿈나무에게도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은 힘들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다는 것,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낸다는 것은 어린 권찬과 정준협에게는 어쩌면 너무 힘든 일일수도 있다. 그러나 권찬과 정준협은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보면 하루해가 진다고 한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도 하나의 즐거운 놀이일지도 모른다.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권찬과 정준협의 모습을 볼 날도 이제는 얼마남지 않았다. 권찬의 어머니가 교환교수로 외국에 나가게 됨에 따라 권찬 역시 어머니를 따라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과학꿈나무는 약속을 했다. 권찬은 외국에서 로봇 공부를 계속하고 정준협은 동신초등학교에 계속 공부해 1년뒤에 다시 뭉치기로. 다행히 임성출 동신초등교장이 과학 꿈나무를 위해 로봇과학반을 만들어 운영한다고 한다. 정준협으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셈이다. 1년 뒤 권찬과 정준협이 다시 만날 때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래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