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수로 3년. 장애아동들의 ‘왕 엄마’라는 사명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효동어린이집 원장 배영희(45세)씨는 아이들의 얼굴을 볼 때면 꼭 천사들을 보고 있는 것처럼 예쁘다. 하지만효동어린이 집을 운영하며 가슴 아플 때가 한 두번이 아니라고 한다.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을 보며 정신적 아니면 육체적 장애를 타고 태어난 아이들이 안스러워 가슴이 아프고 그 아이들을 평생 지켜보며 한 오라기의 희망으로 평생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부모를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오는 배영희씨다. 최근에는 또 다른 문제로 마음이 아프다. “오는 2월이면 우리 어린이집을 떠나야 하는 현일(가명, 11세)이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아요.” 현일이는 12살로 이제 효동어린이 집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이곳을 나가면 또다시 집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김천에는 0세에서 12세까지 장애아동을 전담하는 효동어린이집 외에는 그다음 단계의 교육기관이 없다. 때문에 현일이 처럼 중증 장애아동은 또다시 치료를 중단해야하기 때문에 배영희씨의 고민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효동어린이 집을 운영하며 마음 아픈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영희씨를 만나기 위해 효동어린이 집을 찾은 그날 선생님들과 배영희씨는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한껏 들떠 있었다. 어린 한 아이가 걷고 있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배영희씨와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웃음과 함께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우리 두일(가명, 2세)이가 걸어요.”아이를 쳐다보며 한 선생님이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친 한마디다. 두일이는 만으로 2살로 어제 까지만 해도 걷지를 못했다는 것. 중증 장애아동으로 걷는 것이 많이 늦어졌고 또 힘든 일이었지만 효동어린이집의 체계적인 물리치료를 통해 드디어 걸음마를 시작한 것이다. 배영희씨는 이런 작은 변화들이 있을 때면 ‘정말 내가 이일을 잘 선택 했고, 평생 할 일을 찾은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3년째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제일 힘들고 안타까운 것은 정원이 100명인 효동어린이 집에서 지금 43명이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6개월 마다 최선을 다해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장애아동이라는 생각 때문에 부모님들이 밖으로 보이지 않으려 하는 분들도 많고 우리 어린이 집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장애는 어린나이부터 치료를 받으면 효과를 더 기대할 수가 있다고 한다.
정원이 넘어 효동을 더 넓혀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김천의 모든 장애아동이 조속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배영희씨의 가장 큰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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