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재배 농업인들의 거부로 중단될 뻔 했던 친환경 계약재배가 건양RPC와 6개 쌀작목반 이 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으면서타결 됐다.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 건양미곡 2층 회의실에서 가진 회의에는 건양RPC 이건우 대표와 민경록 쌀전업농회장, 관내 6개 쌀작목반 회장과 김천시청, 농업기술센터, 농관원 김천출장소 관계자와 관심있는 농업인이 참석했다.
쌀 작목반측에서는 건양RPC가 올해도 추청벼를 친환경 계약재배 품종으로 선정할 경우 계약을 할 수 없다는 강경책을 들고 나왔다.
추청벼는 밥맛이 좋지만 600평당 소출이 동진벼 등 다른 품종과 비교할 때 10포대 정도 적게 나오며 도복이 심해 농사짓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친환경 계약재배로 건양RPC에서 지급하는 장려금 1만원을 더 받더라도 모두 합산하면 계약재배를 하지 않은 다른 농가에 비해 소득이 오히려 적은데 위험부담이 많은 추청벼를 친환경 계약재배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건양 RPC에서 꼭 추청벼로 친환경 계약재배를 하기 원한다면 가격을 6만원대로 높여줘야 하며 계약재배만 원할 경우 추청벼가 아닌 다른 품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건양 RPC에서는 친환경 계약재배로 받아들이는 물량 중 60%가 저가미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추청이 아닌 일품벼나 동진벼, 주남벼를 친환경 계약재배하는 것을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청을 제외한 일품벼 등은 모두 고가미가 아닌 일반미로 팔리기 때문이다.
건양의 입장을 들은 작목반에서는 물빠짐이 좋은 지례, 구성, 감천은 추청벼 재배가 가능하지만 물빠짐이 떨어지는 아포, 감문 등은 추청재배에 적합하지 않으니 각 지역에 맞는 품종을 재배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건양에서 이 점을 고려해 지역작목반별로 재배가 가능한 품종을 들어보려 했으나 작목반에서 추청은 절대로 재배할 수 없고 추청을 재배하길 원한다면 수매가를 올려달라며 비협조적인 자세를 일관하자 회의장의 분위기는 급속히 과열됐고 양측이 서로 목소리를 높이고 한 작목반회장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건양측에서도 작목반회장이 비협조로 일관하자 “이런식이라면 계약재배를 하지 않는 수 밖에 없다”고 맞대응했고 작목반은 “계약재배 하지 않고 내마음대로 농사지어 내가 알아서 팔아 먹겠다”고 응수해 친환경 계약재배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양측이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고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 앉혀 다시 회의는 계속됐다.
결국 양쪽이 조금씩 양보하기로 해 타결의 실마리 잡았고 건양에서는 올해 친환경 계약재배 품종을 추청과 일품, 삼사로 결정하고 각 지역을 배려해 품종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각 작목반장은 해당 작목반 농업인들에게 오늘 결과를 알리고 의견을 모아 최종 결정하기로 했으며 건양에서는 1월말까지 친환경 계약재배 신청을 받기로 함으로서 중단될 뻔 했던 친환경 계약재배는 올해도 계속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