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공원 입구 계단 양옆에 설치된 일제석등의 철거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남산공원을 오르는 계단 좌우에는 각각 3개씩 모두 6개의 일제석등이 설치돼 있으며 일제시대의 잔재를 지금까지 철거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일제의 잔재를 빨리 제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유물이나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있으니 철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처럼 찬반양론이 대립되고 있는 가운데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해 시에서도 그냥 두고 보고만 있어 지금까지 남산공원 계단 입구 양옆에는 일제석등이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다.
향토사학자 이근구씨에 따르면 남산공원 계단 양쪽 옆에 설치된 석등은 모두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며 기증한 일본인의 이름이 석등의 한쪽면에 기록돼 있었으나 일제시대가 끝난 후 이름은 모두 파서 없애 버렸다. 이 석등은 일본식으로 린도라고 불리며 일본의 신사 앞에 설치돼 있는 석등과 같은 구조이다. 석등의 지붕 역시 일본식을 따르고 있다.
이근구씨는 “일제시대를 겪은 사람들이 남산공원에서 이 석등을 볼때마다 기분이 나빠진다”며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남산공원 입구에 석등을 그대로 둔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 때문에 석등을 철거하지 못하고 있다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석등을 옮기고 석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은 안내판을 걸어서 보관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공원관리사업소 공원관리 담당은 “남산공원의 석등이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사실 여부를 파악중에 있다”며 “만약 철거를 하더라도 석등과 관계된 자료를 모으고 근거서류를 마련해야 철거할 수 있다”며 “확실한 자료와 근거서류를 준비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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