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에서 언어치료실과 장애인 복지시설을 계속해오던 채은희(45세)씨 품으로 K군과 몇몇 김천의 장애 아동들이 들어왔다.
김천에 복지시설이 없는 관계로 가깝지만 장애아동에게는 멀 수도 있는 구미까지 아이들을 데려오는 부모들의 정성이 채은희씨를 김천으로 향하게 했다.
2001년, 김천 황금동에서 채은희씨의 외로운 길은 그렇게 시작됐다.
2003년에는 장애아동 법인 설립의 꿈을 가지고 시에 신청을 했지만 장애아동 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유는 제도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대신 통합어린이 집으로 인허가를 받으며 신음동으로 이사했다.
“저는 힘들지 않습니다. 저를 사랑해주고 따라주는 우리 아이들이 있고 저를 믿어주는 부모님과 저에게 힘을 보태주는 선생님들과 독지가와 봉사자 분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특수교육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치고 이 분야에서 전념한 시간만 벌써 17년째.
그녀의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한 우물을 파는 것이고 그 우물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 일을 하면 기뻐요. 하지만 항상 마음이 아픈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법인으로 지원을 받아야 가능하구요. 저는 제 일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요”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또한 그녀는 중학생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별밭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3년 전부터 시작한 비장애인과 장애아동과의 만남의 장인 어깨동무 산악회 역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나 봐요. 한 독지가 분께서 지원을 해 주시고 그동안 자선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돈으로 이번에 어깨동무 산학회 회원 25명이 제주도로 가게 되었답니다.”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보지 못한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좋아할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해 벌써부터 흥분된다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그녀였다.
그런 그녀에게 새로운 꿈이 하나생겼다. 그 꿈은 아동복지시설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보내왔어요. 장애아동이 아닌 아이들이 버려짐으로 생기는 불안과 생활 분위기와 사회 인식으로 인해 학습저하, 정서불안, 사회부적응으로 학습수준이 장애아동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어요.”
그녀에게 그 일은 새로운 충격이자 가슴을 아프게 했다.
장애아동을 사회에 적응하게 하고 통합반을 운영하는 것이 그녀의 가장 큰 꿈이라면 아동복지시설의 정상아들에게 후천성 장애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 역시 그녀의 또 다른 꿈이다.
그녀의 마음가짐은 언제나 한결같다.
“나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제도적 지원을 받든 받지 못하든 나는 내가 생각한 나의 길을 갈 것입니다.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