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15개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유해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유해원소(바륨)이 검출됐음에도 불고하고 김천시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PVC소재 인조점토를 사용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해물질은 3~16%까지 검출됐다.
하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유.아동들이 학습교재로 PVC소재 인조점토를 사용하고 있어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다.
A 유치원에 다니는 한 엄마는 “아이가 만들기를 좋아해 집에서도 인조점토를 많이 사용했었다”며 “이 사실을 알고 놀라 집에서는 사용을 그만 두었는대 여전히 유치원에서 사용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B 어린이집은 인조점토를 학습교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고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그제서야 ‘바쁘다, 잘 모른다’라는 말로 대답을 회피했다. 이처럼 아직도 관내의 많은 어린이교육기관에서 유해한 인조점토를 사용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었다.
하지만 유해 인조점토를 사용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C 어린이집 원장은 “0~4세 전담인지라 이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왠지 색이 강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 사용을 하지 않았다”며 “저희는 처음부터 밀가루를 반죽해서 사용하고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위해 색을 내는 것을 고민하다 당근, 시금치 등 식품을 이용해 색을 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론이 난 사안이 아닐뿐더러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가 없어 지금 상황에서 사용을 하라 말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상부에서 지침이 내려오면 그때 시정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 학부모는 “인조점토는 유·아동들이 손으로 직접만지는 것으로 조금의 위험성만 있더라도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며 대책 마련을 주장했으나 김천시의 경우 상부에서 내려온 지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주관부서 역시 확실하지 않아 당분간 유해 인조점토 사용에 대한 대책은 공백 상태를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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