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난달 정년 퇴임한 이동식 전 김천중 교장 문집 ‘솔처럼 푸르고 눈처럼 깨끗하게’가 발간됐다.
“나는 감히 두려움을 무릅쓰고 나의 글을 모으고 나의 삶을 정리해 두려고 한다. 의미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찾아서 정리해 두려는 것이다. 학문적 진리가 아니라 평범 속에서 진실의 참 모습을 찾도록 하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글을 모으고 삶을 정리한다기보다는 흔적을 남겨 두려는 것이고 그 흔적이 후대들의 뿌리가 돼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잘난 선대는 후손들에게 모범을 보이지만 못난 선대는 시행착오를 줄이게 한다. 나는 가족과 직계 존비속들 그리고 주변의 절친한 친구들 또한 많은 지인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기 짝이 없다. 남길 가보도 없고 빈손으로 가기 민망해서 보잘 것 없는 책 한 권 만들어 가보로 대신할까 한다.”
이동식 전 교장이 ‘권두사’를 통해 밝힌 ‘나의 생각과 삶’ 일부분이다.
이 전 교장이 교직생활 하며 쓴 글을 총망라한 이 책은 4부로 나눠져 있다. ‘송설70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발족 취지문’, ‘재단 설립 동기에 관한 기록 검토’, ‘송설당 기념 학술대회 축사’ 등 ‘송설당 교육재단편’을 비롯해서 ‘복수교원단체 활동에 대한 소견’, ‘학교 재구조화의 핵심’, ‘학사운영 기본 점검’ 등 ‘학교 경영편’, ‘스승의 날 기념식사’, ‘입학식사’, ‘주례사’ 등 ‘식사(式辭) 모음’, ‘야고보 선생에게’, ‘백두산 등정기’, ‘영상세대와 글짓기’ 등 ‘교직 단상편’으로 나눠 읽는 재미를 더하게 했다.
국판 234쪽의 ‘솔처럼 푸르게 눈처럼 깨끗하게’ ‘권두사’에서 “자신의 글을 모아 책을 만들고 지난 시기의 삶을 정리하는 일에 두려움이 앞선다”고 밝힌 이동식 전 김천중 교장은 그러나 “삶의 참모습은 후손들에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며 ‘이동식’이라는 인간의 삶 즉 실존 인간의 사실적 진실은 허구적 진실에서 맛볼 수 없는 보다 큰 감동을 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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