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 직원20여명으로 구성된 축구팀은 오는 5월중순경 지난해 전국체전 성공 개최지로 국제공인규격에 걸 맞는 종합운동장 축구경기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번 일로 인해 김천구장에서 한판 승부에 차질이 우려 되는 것으로 잠정 추정되고 있다. 지난26일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정해방(57) 기획예산처 차관은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를 거친 정통 예산전문가다. 기획처 내에서는 '예산박사', '걸어다니는 예산사전'으로 불릴 정도. 기획처 직원들이 업무 중 의문이 있으면 가장 먼저 찾아갈 정도로 예산 업무에 밝다. 또 밤샘 근무도 밥 먹듯 하는 '강철 체력형' 스타일이다.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지낸 정해창 전 법무부 장관이 정 차관의 큰형이다. 둘째형은 정해왕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이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3형제가 '김천의 3재(才)'로 불린다. 경북고와 서울대를 나와 행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 예산관리과장, 재정경제원 예산정책과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정책분석실장, 기획처 재정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 차관은 이날 기자실을 찾고 "아들의 취업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업무의 순수성과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만큼 고위 공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진다"고 사의의 변을 밝혔다. 정 차관은 지난해 8월 아들이 에너지기술연구원 행정직 정식 직원으로 입사한 것과 관련,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토익점수 700점을 입사 지원자격 기준으로 삼았으나 작년 하반기에는 이 기준을 삭제하고 합격기준을 700점에서 600점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차관의 아들의 토익 점수는 600점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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