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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생경로당 개소식에 참석한 박보생 김천시장(좌측에서 두번째)과 임경규 시의회의장(우측에서 세번째) | 시장을 다닐 때도 글을 몰라 물어보곤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글 모르는 까막눈이라는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
못 배운 한을 가슴속에 고스란히 간직한 채 지금까지 까막눈으로 남았던 어르신들의 눈이 번쩍 뜨이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김천늘푸른학교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5시 30분 평화동 후생경로당에 김천늘푸른 후생평생 학습관 한글학교를 개강한 것.
당장 25명의 평화동 어르신들이 수강 신청을 하고 후생경로당 한글학교의 1기 수업생이 되었다. 이들 어르신들은 그동안 남 모르는 마음 고생을 참 많이 했다. 까막눈이다보니 버스를 타고 싶어도 글을 몰라 일일이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했고 시장을 다닐 때도 글을 몰라 물어보곤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글 모르는 까막눈이라는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그런 걱정은 없다.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워 혼자서도 척척 해낼 수 있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천늘푸른후생 평생 학습관 현판식 및 개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은 더 설레였다.
이런 마음을 알아서일까? 박보생 김천시장이 직접 개소식에 참석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축사를 해주었고 임경규 시의회의장까지 참석해 언제 시험을 봐서 성적이 좋으면 나들이라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늘푸른 운영회 간사이자 혁신협의회 의장인 이경엽 원장은 어르신들이 공부 열심히 하는데 도움이 될 건강 상식을 알려주었다.
강국원 늘푸른학교장과 서정하 평화동장은 어르신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교재를 전달했다.
어르신들 역시 받고만 있지 않았다.
개소식에 참석해 준 박보생 시장 이하 내빈을 위해 정성들여 마련한 음식을 내놓았다. 어르신들의 마음을 이해한 내빈들은 바쁜 시간을 내어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성의를 보였다. 음식맛은 손맛이라는 말처럼 어르신들의 오랜 연륜에서 나온 음식은 맛도 그만이었다.
앞으로 늘푸른후생평생학습관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글기초와 생활산수 수업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늘푸른학교의 교사 2명이 이곳에 배치됐다. 평화동 늘푸른후생평생학습관은 증산분교에 이어 두 번째 분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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