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가 줄지어 폐교하고 있어 면지역 학교가 폐교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1993년 구곡초등, 곡송초등 광덕분교의 폐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면지역 16개교가 폐교됐으며 내년에는 대방초등학교가 폐교될 예정이다.
이처럼 94년, 95년, 97년, 99년, 2000년, 2003년 등 1년에서 3년의 기간을 두고 계속 폐교가 진행되자 면 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는 당장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형편이다.
초등학교 폐교의 가장 큰 원인은 학생수의 감소에 있다.
면지역 인구의 노령화와 젊은 층의 이탈로 신입생의 숫자는 10명을 넘기기 힘든 형편이며 심한 경우 1명이나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온 학교가 폐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학교 관계자는 통합 수업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또한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점차 줄어드는 신입생으로 인해 멀지 않아 폐교를 받아 들여야 하는 입장이다.
폐교로 인해 가장 큰 피해는 어린 학생들이 받고 있다.
먼 지역의 학교에 가기 위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차를 타고 등하교 해야하며 통학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지역은 부모가 일일이 차를 태워주어야 한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지역 주민 및 학생들은 폐교 사실을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한 채 언제 폐교가 될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
내년에 폐교될 예정인 대방초등학교의 모 교사는 “학교가 폐지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만으로 마음이 좋지 않다”며 “읍면지역의 폐교는 또 다른 폐교를 유발하는 도미노가 된다”면서 “면단위의 학교가 없어지면 남아 있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젊은층이 도시로 나가게 되고 결국 젊은 인구의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방초등학교장은 “아직 폐교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폐교가 되는 그날까지 교육자로서 아이들의 교육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폐교에 대해 “모든 학교의 폐교는 여론 수렴과 여러 가지 정황을 살피고 많은 사람들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며 교육청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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