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수(54세. 김천마라톤클럽 소속. 백두대간 종주팀 회원)씨가 제2회 대구9산 종주 산악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15시간 25분의 기록을 세웠다.
전국에서 참가한 150여명의 산악마라톤인 중 5위.
인간 극한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조태수씨는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200km 도로 울트라마라톤, 서울 산악울트라마라톤 등 항상 한계에 도전해왔다.
특히 지난 4월 28일 대구에서 개최된 대회는 그 코스와 주행거리 등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하다.
조태수씨는 이날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출발했다. 제한 시간은 24시간. 24시간내에 완주하지 못하면 수료증조차 주지 않는다.
조태수씨는 덕원고를 거쳐 성암산, 병풍산, 상원산, 팔조령, 삼성산, 헐티제, 비슬산, 청룡산, 산성산, 용계리, 용지봉을 돌아 다시 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완주시간은 15시간 23분. 이 대회 5위였다.
헤드랜턴 하나에만 의지해 산길을 달리다보니 길을 잃기도 했다. 길을 잃고 헤맨 시간만 거의 1시간에 달한다.
또한 험한 산길을 달리다보니 부상도 많다. 조태수씨는 안전장비를 잘 갖춘 편인대도 불구하고 발목 위로 상처가 많이 생겼다. 길을 잃고 헤맬때 생긴 상처인지 정해진 코스를 달리다 생긴 상처인지 알수 없지만 밤에 달리는 산길은 그 만큼 험하다.
조태수씨는 80km를 달리며 오직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최소한의 목표는 완주였고 다음 목표는 좋은 기록이었다.
결승점을 통과할 때 드디어 완주했다는 기쁨과 함께 다음에는 더 좋은 기록을 세우고 말겠다는 오기도 생겼다.
이 대회 참가전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고성산과 직지천을 달렸다. 일주일에 4번씩 1시간에서 1시간 30분씩 달리며 체력을 키웠던 것이다.
이제 나이를 생각해 말리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부인 몰래 참가신청을 했을 정도다.
하지만 아직 조태수씨는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없다.
조태수씨는 “아직은 해볼만 합니다. 체력이 닿는 한 달릴 생각”이라며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