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처음으로 실시된 경제 분야 정책토론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가장 토론을 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은 이번 토론을 지켜본 뒤, 박 전 대표의 토론 내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향후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까지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표는 토론회 뒤 대대적으로 이뤄진 대통령감 적합도에서 이명박 전 시장을 오차 범위 내에서 처음으로 역전해 박 전 대표의 이번 토론이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에 설득력 짙은 영향을 남겨 이 전 시장 측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가 30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TV 생중계를 시청하거나 보도를 접한 전체 조사대상 중 28.9%(365명)가 '가장 토론을 잘 한 후보'로 박근혜 전 대표를 뽑았다.
이어 이명박 전 시장이 14.4%로 박 전 대표의 절반 수준인 2위에 머물렀고 홍준표(2.5%) 원희룡(1.4%) 고진화(0.8%) 의원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조사대상 중 절반이 넘는 (51.5%)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남겼다.
그 동안 차기 대통령 감으로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도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며 '이명박 대세론'까지 거론됐었다.
하지만 연일이어 지는 검증공방에 제대로 된 항변 없이 묵비권을 행사하던 이명박 측이 적절한 시기에 벌어진 TV경제. 정책비전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함으로서 "정책토론회나 관련 뉴스를 본 뒤 어느 후보가 대통령 감으로 가장 적합 하느냐"는 질문에서도 박근혜(29.4%) 이명박(27.5%)로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박근혜 측은 8월 경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의 호조라 이번 토론회 뒤의 지지도 변동을 예의 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는 반면, 이명박 측은 지지도 변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어 고진화(1.0%) 홍(0.4%) 원(0.2%)의원 등은 1% 이하의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특히 토론회를 시청한 뒤 조사에 응한 응답자와 안한 응답자 모두를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바꿀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12%가 넘는 유권자가 "그렇다"라고 대답해 이번 토론회가 향후 경선당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함께 실시된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47.5%, 열린우리당 5.5%, 민주당 3.4%, 민주노동당 3.1%, 중도개혁통합신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KSDC 김형준(명지대 정치학 교수) 부소장은 "대통령 적합도에 대한 평가가 기존의 여론조사들과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시장에 비해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받았고 이것이 곧 대통령 후보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덧 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7%에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