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문화원이 전하는 마을이야기(108)
부항면편
▷사등1리(웃갯절,아랫갯절) 지좌리와 구남천을 지나 면소재인 사드래에 이르기전 좌측으로 부항천을 건너면 대덕면 조룡리와의 경계를 이루는 비봉산 자락에 아래 위 갯절로 불리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조선시대까지 지례현 서면에 속하여 단산리로 불렸는데 1895년 상서면으로 되고 1914년 사등리, 1963년 사등1리로 분동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갯절이라는 마을지명은 옛날 개사(介寺)라는 절이 마을에 있음으로 해서 개사마을, 개절마을이라 했는데 뒤에 변음이 되어 갯절이 되었다. 개사라는 절을 기준으로 절 아랫마을을 아랫갯절, 윗마을을 윗갯절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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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절 마을의 지명유래가 된 개사절터를 이 마을출신 이우성씨가 안내하고있다. |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개사는 신라말 또는 고려초 산너머 대덕면 조룡리로 이전해 봉곡사(鳳谷寺)가 되었다는 것이통설이다. 전설에 도선국사가 개사에 머물고 있을때 까마귀들이 계속 나무를 물고 날아가기에 따라가보니 지금의 봉곡사터에 집을 짓고있어 개사를 폐하고 봉곡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또 달리 개사에서 날아간 연이 떨어진 자리에 지은 절이 봉곡사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갯절은 다른지명으로 단산(丹山)으로도 불리는데 이것은 마을일대의 지형이 풍수적으로 볼때 봉황새가 앉아있다는 봉좌단산혈(鳳坐丹山穴)에 해당되어 예로부터 명당으로 이름이 났는데 조선조 고종34년에 마을주민들의 청원으로 지명을 봉좌단산혈의 단산을 따서 단산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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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황새가 앉아있는 명당터에 자리잡은 갯절 마을전경 |
봉곡사(鳳谷寺), 비봉산(飛鳳山)등 주변에 유달리 봉황(鳳凰)과 관련된 지명이 많은 것이 봉좌단산혈의 풍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벽진이씨 집성촌인 이 마을은 전서공(典書公) 이존인(李存仁) 선생이 처음 정착했던 마을로 이웃한 지좌리와 함께 대표적인 벽진이씨 집성촌으로 꼽힌다. 마을앞에는 구남천(九男川)이 부항천으로 합류되는데 옛날 한 선비가 세상을 등지고 계곡 깊숙이 들어가 살면서 아들만 아홉을 두었는데 훗날 아들들이 하나같이 장성하여 가문을 빛냈다하여 구남천이라 했다고 전하는데 조선 건국에 반대해 벼슬을 버리고 단산으로 낙향해 많은 후학을 양성한 이존인 선생이 이 전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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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구남천. 아홉형제의 출세전설이 서려있는 계곡이다. |
<글/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송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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