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를 맞아 하천을 경계로 이웃한 두 마을이 수백 년간 이어져온 전통 줄다리기를 재현하는 등 동민간 화합을 다지고 있어 화제다.
단오일인 지난 19일(음력 5월5일) 대항면 용복리와 신평리의 마을경계인 신룡교 다리 위에서는 양 마을 주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을대항 전통줄다리기가 진행돼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했다.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 송영호 김천문화원장은 “수백 년 이어져온 우리의 전통문화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마을주민들이 앞장서 지켜나가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 마을 노인회장이 제관으로 참가한 가운데 마을의 번영과 동민화합을 염원하는 동제가 올려졌다.
줄다리기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을 재현하기위해 짚신과 머리띠, 농군복장까지 갖추고 동민들의 열띤 응원 속에 5전3선승제로 진행됐는데 세 번을 먼저 이긴 용복리가 최종 승리해 지난해의 패전을 설욕하고 우승기와 함께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반면에 패한 신평리 류영식 이장은 전통에 따라 다리아래 개울로 던져지는 수모를 당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인근 대룡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대거 참가해 부모와 함께 줄을 당기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서 단오절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겨 전통문화를 통한 세대간 교류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양 마을 동민간의 줄다리기행사는 수백 년 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져오다 1930년 줄다리기를 끝으로 군중이 모이는 것을 경계한 일제에 의해 금지된 후 지난 2001년 70년만에 복원된 후 매년 김천시가 후원하고 김천문화원이 주관해 단오일에 맞추어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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