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또 때가 된 모양
지난 10일 오전 10시경 김천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김천 출신 국회의원의 특강이 있었는데. 모 중학교 1~3학년 학생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진로지도’ 특강을 한 것. 특강에 앞서 국민의례를 할 때 일부 도의원, 시의원들까지 단상에서 예를 갖추는 것으로 보아 순수한 목적의 특강으로 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학교 공부에 열중해야 할 귀한 시간에 학생들은 왜 강의를 들어야만 했는지. 물론 선거법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마련됐겠지만 얼마 전 시골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것이 말썽이 됐는데도 국회의원의 이름이 크게 써진 현수막을 단 위에 걸어놓고 한 것을 보면 앞으로 몇 번을 더 할 것인지 걱정. 대상이 유권자도 아닌 중학생인데 뭘 그러느냐고 하겠지만 이들 학생들의 부모 모두가 유권자이고 부모들 역시 진로문제보다는 학교 공부에 더 신경 써주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하지만 학생들의 생각도 제각각일 것인데 이를 무시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지혜일 듯. 우연히 이 광경을 봤다는 한 시민은 “학교 책임자 역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의 마음이 하나같지 않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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