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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흙탕물 싸움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7년 07월 19일
 

시 론




흙탕물 싸움


이우상 (수필가·집필위원)




 어떤 곳에 일본 사람, 미국 사람, 한국 사람이 이웃하여 오순도순 사이좋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떤 훌륭한 도사님이 이 동네를 방문하여 이들에게 소원 하나씩을 들어 주겠다고 했다.


 


 모두들 자기의 소원들을 무엇으로 할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미국 사람은 아들이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마 후에 정말로 예쁜 아가씨를 만나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일본 사람은 아담한 집 한 채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여 얼마 후 신기하게도 복권에 당첨되어 마음에 드는 좋은 집을 가지게 되었다. 다음 한국 사람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옆집 아들이 대학 입학시험에 떨어지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어째서냐고 물었더니 우리 아들이 대학에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도사는 슬픈 얼굴빛을 띠면서 그냥 돌아갔다. 얼마 후 옆집 학생은 일류 대학에 합격을 했다. 자기가 잘 못 되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남 잘 되는 것은 죽어도 못 보는 성격을 가진 한국 사람을 빗댄 이야기인 것 같다.


 


 하기야 옛날부터 우리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보아도 우리민족은 남이 잘 되고 못 되는 것을 지나치게 자기와 연관 시키는데 민감해 있다. 지금 돌아가는 정치권을 봐도 앞 이야기가 설득력을 가지는가 싶다.


 


 여당은 사분오열로, 야당은 검증에 휘말려 혼미를 거듭하고 있어 앞일이 오리무중이다.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범여권에서는 자의(自意)던 타의(他意)던 간에 17명이, 야권에서는 한나라당에서 5명, 다른 군소 정당에서 2·3명 등 많은 이들이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대통령 자격을 갖춘 이가 많은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혹 남이 잘 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어서 아니면 내가 못 먹는 밥에 재나 뿌리려는 심사로 도전했다면 우리 모두를 위해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12월 19일, 대망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온통 흙탕물 싸움을 벌이고 있다. 흙탕물이 튀면 누가 누군지 얼굴을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표를 던지지 않을 수 있다.


 


 본선을 치르기도 전에 예선전에서부터 같은 편끼리 상대방을 치고받으며 비방하고들 있으니 이렇게 진흙탕 싸움을 벌이다가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서로 상처만 주고 함께 침몰할까 염려스럽다. 배가 가라앉으면 승자도 패자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국민들은 이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잖아도 정치에 신물이 나고 식상해 있는데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국민들이 먼저 등을 돌릴까 걱정스럽다. 이제는 ‘저 사람이 당선되면 나라가 망하고 낙선되면 본인이 망한다’ 는 말이 안 나오는 선거를 했으면 싶다. 다만 수신제가(修身齊家)하지 않고서는 치국(治國)할 수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사이버 세계에 살고 있는 현실은 무섭기 이를 데 없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온 세계에 밝혀지고 퍼지는 세상이다. 때문에 거짓이 난무해서도 안 되고 진실이 왜곡되어서는 더욱 안 된다. 올바른 검증은 국민이 알아서 하면 된다. 다만 알 권리가 있는 국민이 알아서 선택할 수 있게 바르게 전달만 되면 된다.


 


 모쪼록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는 이와 같은 온 국민의 소망이 헛되지 않도록 한 점 부끄럼이 없는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여야가 모두 선의의 페어플레이를 했으면 싶다. 하루 빨리 흙탕물에서 빠져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들어가고들 있으니 이제는 선진 정치가 이 땅에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할 때다. 그리하여 21세기를 주도하는 대한민국 건설에 우리 모두가 함께 했으면 싶다. 당선되면 본인은 물론, 나라도 잘되고 낙선돼도 본인이 망하지 않는 선거풍토가 조성되기를 간절히 열망한다.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7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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