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은 탱자나무 가시 울타리와 여인의 알몸을 합성시킨 이색적인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현대인의 파편화된 정신과 상실감, 괴리감, 소외감 등을 암시하기 위해 인체의 일부에 초점을 두고 표현하거나 혹은 인체를 왜곡시키고 가시울타리의 이미지와 상충시키는 식으로 작업한 역(逆)시리즈입니다. 탱자나무의 가시 울타리 이미지를 도입한 것은 현대인의 단절감과 소외의식을 적절하게 암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가시들은 나의 어린 시절 고향의 울타리에서 느꼈던 괴리감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3년 전 감문면 송북1리 속칭 안송문에 작업실 ‘그림 같은 흰 구름이 머무르는 곳’이라는 뜻의 ‘항소재(恒素齋)’를 마련하고 작품 활동을 해온 최경수(41세)씨가 홍익대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회화전공) 수료 기념으로 7일부터 12일까지 김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 작품전을 열며 한 말이다.
“인체의 사진을 탱자나무 가시 울타리 사진과 상충시킴으로써 현대인의 내면적 감수성과 정신적 상흔까지를 암시하고자 한 것이 이 작업의 주 의도이며 작업의 효과를 위해 가시울타리 사진에 그리드를 형성케 해서 인간에 대한 심상을 보다 예민하게 표현하고자 했다”는 최경수씨는 구미에서 출생해 경북대 예술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미술대학원 석사과정(회화전공)을 졸업한 서양화가.
그동안 서울, 대구, 구미, 고양, 합천 등에서 이번 김천전 포함 19회에 걸쳐 개인전을 연 외에도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특별전, 한국미술협회전, 한국전업작가회전, 한국청년작가회전 등 기획·초대·단체전 경력이 500여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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