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직지권역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업
도재모(직지권역 종합개발사업 추진위원장)
‘농자천하지대본’으로 농촌이 대접받던 호시절은 산업화가 되며 종말을 고한 것 같다. 젊은이들이 다 떠난 농촌은 아기 울음소리가 끊어진지 이미 오래다. 수려한 자연과 풍성한 과실을 맺은 과수들을 누구에게 물려주어야 할지 고민이 된지 오래다. 설상가상으로 세계화니 FTA니 하며 농촌을 더욱 옥죄고 있는 것이 지금의 농촌현실이다. 1차 생산품 공급지로서의 역할은 서서히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상품의 이동에 시간과 공간의 벽이 허물어진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아직 조금 남아있는 부분은 친환경 농산물이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의 벽이라는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 생산은 최소의 자본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하는 이업활동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 농촌의 살길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농촌이 가지고 있는 쾌적함과 휴양기능은 농촌사회를 유지시켜 줄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다.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나서야 우리 농촌이 처한 현실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 김천시는 집밖으로 조금만 나가도 공원이 있고 시가지 전체가 하나의 정원처럼 느껴진다. 살기 좋은 곳으로 치면 전국에 우리 김천만한 곳도 없으리라. 이 살기 좋은 곳을 더욱 살기 좋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역경제 살리기는 시의적절한 것이다. 시정 구호 또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우리 김천의 미래는 밝을 것이 분명하다. 농촌마을 종합개발 대상지인 우리 직지권역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천연고찰 직지사가 있으며 직지문화공원과 세계도자기박물관 등이 있어 김천의 대표 관광지이다. 또한 가로 경관은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 이러한 우리 자원을 생각할 때 우리 직지권역이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은 자명해진다. 직지권역의 고민은 수십만의 관광객이 매년 다녀가도 관광객들이 돈을 흘리고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광차를 대절하고 와서 절이나 공원을 둘러보고 그냥 가는 것이다. 이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김천 경제에 이바지하는 바는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답은 소득과 직결 시킬 수 있는 사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수백억을 들이고도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 그것도 마을당 나누면 얼마나 된다고.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체험이라는 주제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머물게 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 돈이 떨어질 것이다.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쾌적한 자연과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 직지권역엔 수없이 많이 늘려 있다. 산과 계곡을 돈으로 만들려고 하면 과연 얼마를 들여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돈으로는 만들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것이다. 사업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은 바로 자연자원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자연을 가꾸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 사람이 자연 속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우리 직지권역 사업의 핵심이다. 향천 4리와 운수리로 이어지는 계곡과 백두대간은 바로 우리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대조영을 보면 절대 열세인 군세로 손쉽게 수만 대군을 격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전략적 요충지를 잘 이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직지권역의 이러한 자원을 생각할 때 얼마나 가슴 벅참을 느꼈는지 모른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체험형 학습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고 휴양 관광 산업으로 발전 해 갈 때 우리 농촌의 미래도 밝으리라. 이제는 직지권역의 모든 지혜를 모아 더욱 살기 좋은 농촌으로 만드는 일 만 남았다. 이제껏 헌신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준 마을 위원장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체험, 관광권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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