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민원을 야기시켰던 김천교육청 테니스장이 철거돼 주변 지역민들은 물론 철거를 주장했던 교육청 관계자와 각급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그동안 교육청은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늘 주차난을 겪어왔다. 이런 주차난 속에서도 교육청 주차장의 1/3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테니스장을 주차장으로 변경하지 않고 그냥 두어 원성을 들어왔다.
또 새벽시간을 이용해 테니스를 즐기는 일부 이용자들로 인해 주변 지역민들이 새벽잠을 설친다는 민원도 제기해왔다. 이들은 테니스공이 테니스라켓에 부딪치는 소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야간 테니스장 사용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됐다.
조명탑 사용으로 많은 전기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조명탑을 보고 몰려드는 날벌레가 주변 인가로 날아들어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김천교육청에서 테니스장을 철거하지 못했던 것은 복지와 민원을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직원 및 테니스장을 이용하는 지역민들의 복지와 테니스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 어느 쪽에도 무게를 두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12일 사이 테니스장이 전격적으로 철거됐다.
고중열 교육청 관리과장이 테니스장 유지와 철거를 두고 김천교육청 직원과 관내 각급 학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 여론을 수렴하고 전격적으로 철거한 것이다.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관내 학교에서는 82%가 철거에 찬성했고 김천교육청 결과까지 합산하면 전체의 64%가 테니스장 철거에 찬성했다.
관내 학교에서 82%라는 높은 찬성이 나온 것은 교육청에서 각 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할때마다 주차장이 협소해 교직원들이 주차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김천교육청 직원들의 철거 찬성은 주차난 문제도 있지만 테니스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아왔기 때문에 골칫거리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찬성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테니스장 주위에 설치됐던 철 구조물은 모두 철거된 상태이며 일부 차량은 테니스장에 주차를 하고 있다.
고중열 학무과장은 “비가 내리는 날은 테니스장 지면이 질척해져 사용이 힘들지만 맑은 날에는 주차장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김천교육청은 철거한 테니스장을 포함해 최대 200면의 주차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중열 학무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김천교육청은 부족한 주차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매입한 주변 인가와 최근 철거한 테니스장을 합해 모두 200면 가까운 주차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주차장 주변을 공원화해 휴식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철거한 테니스장 아스콘 포장과 매입 주택 주차장화는 내년 1~2월경 착수돼 완공할 예정이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테니스장 철거를 두고 “철거를 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며 “앞이 확트여 전망도 좋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