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교도소가 변하고 있다
세상을 향해 문을 연 힘찬 날개짓 ‘수용자-직원 한마음 만들기’
굳게 닫힌 문, 삼엄한 경비와 굳은 표정의 경비교도대원...김천교도소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들이다.
세상의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꾸려나가고 있던 김천교도소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세상을 향해 작은 창을 내고 마음을 열더니 이제는 김천교도소라는 큰 문을 열고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고 세상으로 향하는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최덕 김천교도소장이 있었다.
최덕 소장의 마인드는 남달랐다. 굴절된 심성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지금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외부와의 문을 열고 100여명의 교정위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남다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최덕 소장을 만나 보았다.
“수용자와 직원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관계입니다. 수용자가 힘들면 이를 지켜보는 직원들도 힘들어지게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힘들면 당연히 수용자도 힘들어 집니다. 윈-윈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저는 수용자와 직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수용자의 복지수준을 향상 시키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심성이 순화되고 나아가 사회에 나가서도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무환경을 개선시켜주어 사기를 올려줌으로서 수용자들을 더 잘 계호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수용자와 직원들은 하나입니다. 저는 양측을 한마음으로 묶어나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최덕 소장의 수용자-직원 한마음 만들기는 김천교도소내 여러곳에서 볼 수 있다.
먼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각종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산악회, 축구, 볼링, 골프 동호회 활동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명랑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큰일도 하나 터트렸다. 교도소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골프연습장을 만든 것이다. 직원과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골프연습장의 이름은 한마음 골프연습장이다. 여기에서도 최덕 소장의 한마음 만들기를 엿볼 수 있다.
또 개인별로 정보화 교육 및 학습이 가능한 정보화 상시 학습장을 개장했고 경비교도대원들의 내무반을 리모델링해 명랑하고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최덕 소장은 이런 모든 일들이 수용자들에 대한 수준 높은 계호로 이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수용자들의 복지수준 향상에 대한 최덕 소장의 관심은 파격적이라고 할만하다.
김천교도소내에 문화의집을 만들어 수용자들이 노래방, DDR, 비디오 감상, PC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회문화로부터 오랜 시간 떨어져 생활하는데서 오는 괴리감을 이런 시설들을 통해 줄이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배려는 이동식 서가 운영이다.
양서를 통해 올바른 인성과 심성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내에 8천여권의 장서를 비치해 언제든지 책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번거러움을 없애고 언제든 책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60세 이상의 가족이 면회를 올때는 장소변경접견을 허용하고 있다. 가족과 수용자가 한자리에서 서로간에 손이라도 한번 잡아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최덕 소장 최고의 히트작은 최근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남의 집’이다. 만남의 집은 면회를 온 가족과 수용자가 하룻밤을 같이 지낼 수 있는 시설이다. 짧은 면회를 하고 돌아서야 하는 부모의 아픔과 수용자의 아픔을 배려한 것이다. 20여평 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만남의 집은 수용자와 가족간을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밖에도 수용자의 심성순화를 위해 학업교육, 영어회회 교육, 정보화 교육, 미술치료 프로그램,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생일위로회, 교정위원 자매상담, 웃음운동법 강의, 시, 노래 콘서트 등을 개최해 복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세상을 향해 문을 열기 시작한 김천교도소. 최덕 소장과 함께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힘찬 날개짓을 하며 날아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세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