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등 금융기관의 적립식 카드를 사용하면 휴대폰을 공짜로 준다는 말을 믿고 카드를 만든 시민들이 알고보니 사실과 다르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농협 등 일부 금융기관은 최근 휴대폰 대리점과 연계해 적립식 카드 상품을 팔고 있으며 적립식 카드를 사용하면 휴대폰을 공짜로 준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공짜가 아니라 휴대폰 기계 비용을 구입자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뿐 아니라 카드 연회비까지 내야 한다.
이들은 우선 적립식 카드를 만들게 하고 휴대폰 기계 비용은 24개월간에 걸쳐 매월 통장에서 인출해간다. 인출해 간 비용은 적립 카드를 사용한 만큼 적립되는 5~7%의 포인트를 금융기관이 다시 구입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적립횟수를 대형마트 한달에 2회 특정 주유소 사용시 월 4회 등으로 한정하고 있어 24개월동안 휴대폰 가격 만큼의 포인트를 적립한다는 것 자동차를 사용하고 인터넷 쇼핑이 가능한 사람들로 제한된다. 가령 24만원짜리 휴대폰 한 대를 받았을 때 한달에 1만원 이상을 적립해야 24개월 동안 24만원의 휴대폰 가격을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적립횟수가 한달에 2회로 제한되어 있어 일반고객 포인트를 감안하면 한번 사용할 때다마 1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5천원이 적립되고 한달 동안 2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휴대폰 때문에 원치도 않는 물건을 더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24개월안에 포인트를 채우지 못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구입자가 감수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일부 대리점에서 농협 등 금융기관과 연계도 하지 않고 적립식 카드를 통한 공짜 휴대폰을 팔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휴대폰 구입자들의 불만이 속출하자 휴대폰 대리점과 연계해 적립식 카드를 발급한 김천농협중앙회시지부에서는 뒤늦게 단속에 나섰지만 단속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 피해자는 “모 카드만 있으면 휴대폰이 공짜라는 말에 속아 카드를 만들고 휴대폰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기계값은 기계값대로 인출되고 적립되는 포인트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게다가 본사와 은행간에 맺은 계약이라 해지도 할 수 없다”며 버틴다고 말했다.
또 한 피해자는 “연회비와 적립 포인트, 적립횟수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는데 대리점에서는 계약당시 말을 했는대도 구입자가 못 들은 것이라고 우긴다”며 억울해 했다.
모 농협지점의 카드 관계자는 “김천중앙회 관련 농협에서는 대리점 측과 계약을 맺어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지 본사와 본사간의 계약은 거짓”이라며 “입점한 특판장이 아닌 대리점 측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은 명백히 사칭에 들어가지만 저희 측에서는 ‘판매를 하지 말아 달라’는 경고를 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를 당하는 대부분의 구입자가 고령의 여성인 경우가 많아 공짜라는 말에 솔깃해 피해를 보고 있으며 특히 통장에서 인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피해가 더 늘고 있다.
따라서 불합리한 적립을 요구하는 금융기관과 공짜를 사칭하는 대리점에 대한 관계 기관의 특별한 조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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