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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늘푸른학교가 주최한 한글백일장에서 입상한 학습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뒤는 강국원 늘푸른학교장) |
김천늘푸른학교가 주최한 제1회 늘푸른 한글백일장 및 2007년 하반기 국가검정고시 합격증서 수여식이 1일 오후 2시 남산공원 팔각정에서 개최됐다.
사회적·시대적 환경으로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4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한글반 학습자 70여명과 중·고등부 검정고시반, 늘푸른 동창회 및 내빈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신음동 신태남(78세)씨는 자신이 직접 쓴 글을 읽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고“나이가 많다는 핑계로 경로당에 나가 우두커니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으나 늘푸른학교 덕분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한글을 배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됐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검정고시 합격자 6명 중 2명은 10년 전 검정고시에 응시했다가 중도하차했으나 늘푸른학교에서 공부해 다시 도전, 합격증서를 받았다.
또한 이번에도 청소년 합격자가 2명이 나왔으며 최고 득점을 획득한 김유나양(17세)은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전과목 평균 93.5점으로 주위사람을 놀라게 했다.
“장래희망은 교육대학교에 진학해 늘푸른학교 선생님들처럼 남을 위해 베풀어 주고 나눔을 실천하는 교사가 되는 것”이라는 이수련(20세)양은 늘푸른학교 모범생이다.
늘푸른학교는 정규학교를 다니지 못한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지도하고 배우지 못한 아픔을 가진 기성세대들에게 배움의 길을 제공해 글을 읽고 쓰는데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는 노인들에게 한글 교육까지 지도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늘푸른학교는 2000년 4월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400여명의 수료생과 127명의 국가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2007년 올해 초·중·고 과정을 11개월 만에 합격한 부곡동 고정숙(48세)씨 외에도 21명의 전과목 합격자와 30명의 과목 합격자를 배출했다.
한글교실은 2003년 10월 문을 연 후 200여명의 한글수료자가 나왔으며 2006년 6월 증산학습관, 2007년 3월 평화동 후생학습관을 열어 ‘찾아가는 한글학습관’으로 평생교육학계의 큰 관심거리가 됐다.
강국원 늘푸른학교장은 “그동안 어려움도 있었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으며 김천지역의 성인문해교육을 점차 확대해 내년까지 2개 지역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며 제1회 한글백일장 참여 작품은 책으로 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