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진단
재래시장 상품권
재래시장 상품권 얼마나 사용되나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김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래시장 상품권이 초기에 나타났던 문제점들을 얼마나 극복하고 서민들의 사이에서 유통되고 있는지와 앞으로 김천시에서 재래 시장 상품권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것인지를 기획 진단했다.
초기에 나타난 문제점들
재래시장을 활성화 시킨다는 목적 아래 추진된 재래시장 상품권은 시행 초기에 여러 난관에 부딪쳤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재래시장 상품권이 있어도 사용할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평화시장과 황금시장 등 재래시장 상인들이 환전이 불편한 상품권보다는 현금을 선호해 상품권을 받는 것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품권을 받아 주는 몇몇 업소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었다.
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환전의 편의를 제공했다. 즉 농협중앙회에서 환전할 필요없이 평화동새마을금고와 황금동새마을금고에서 환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환전이 편리해지자 재래시장 상인들 역시 상품권을 받는데 주저하기 않게 됐으며 상품권은 현금과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일부 업소에서는 재래시장 상품권 환영이라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재래시장 상품권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김천시 공무원, 시 산하관변 단체 등에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일반 시민들이 상품권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음으로서 상품권 이용은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고 그 만큼 재래시장 활성화 폭은 작아진다. 지금도 상품권의 주 소비층은 공무원 등에 국한되어 있어 일반 시민들까지 상품권 사용을 확산시키는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재래시장 상품권의 효과
재래시장은 상품권이 사용됨으로서 일단 재래시장을 떠났던 젊은 여성층을 다시 재래시장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시 산하 공무원들이 매달 4천장 정도를 꾸준히 매입함에 따라 매입한 상품권을 소모해야 할 필요성이 발생했다. 따라서 상품권을 소지한 젊은 여성들이 소비처를 찾아 재래시장으로 오고 있다. 떠났던 발길을 다시 재래시장으로 돌렸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상품권 본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그 효과는 아직 미약하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마인드가 승패의 관건
애써 돌려놓은 발길을 잡느냐 잡지 못하느냐의 문제는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달렸다. 대형할인매장 못지않은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재래 시장 특유의 인정이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재래시장은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해오던 방식대로 이들을 맞이한다면 겨우 돌려놓은 발길은 다시 떠나게 되고 만다. 시와 재래시장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은 아직도 재래시장의 수준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재래시장 상인들의 마인드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어 재래시장 자체의 변화 역시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상품권의 미래는?
재래시장 상품권은 지난 2월 1일 7억 5천만원을 들여 첫 선을 보인 이래 2월 한달동안 전체의 10%에 달하는 약 7~8천매가 소비됐다.
이후 매달 약 4천장 정도의 소비됐으며 추석을 앞둔 지금 4억 1천만원의 재래시장상품권이 팔려나갔다.
전체의 55~61% 가량을 소모함으로써 남은 물량은 약 3억원 정도의 상품권이다. 시에서는 추석을 전후해 약 1억 5천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나갈 것으로 보고 있고 올 연말까지 4개월동안 남아 있는 나머지 상품권을 모두 소모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 연말까지 지난 2월 1일 발행한 상품권이 모두 소모되면 내년에는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