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애인체전 이모저모
- 수화봉사
김천시 종합운동장 이곳저곳에서 장애인체전에서만 볼 수 있는 수화봉사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농인들과 함께 섞여 열심히 통역을 하고 있는 노란 옷과 모자로 무장한 자원봉사자들은 전국 장애인 체전을 위해 몇 개월 전부터 김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김천시장애인협회의 무료 수화교실을 통해 실력을 쌓아왔다.
권동준 자원봉사자는 “6개월간 김천시자원봉사센터의 무료수화교실을 다니며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하고 “막상 농인들과의 대화를 잘해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하고자하는 마음을 먹으니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권동준씨를 비롯한 수화봉사자들은 개회식이 있던 10일부터 앞으로 체전이 끝나는 14일까지 매일 오전 8시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 농인들의 대변자 역할을 할 것이다.
- 약이 필요하세요?
경상북도 약사회와 김천시 약사회에서는 장애인 체전 기간 동안 장애우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무료 약국을 열었다.
무료약국은 김천시약사회 소속의 약사들과 김천시보건소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체전기간동안 사용되는 약은 전량 경상북도 약사회와 김천시 약사회가 기증하고 있다.
김천시 약사회 부회장(아리랑 약국)은 “전국체전 당시에는 김천시의약협의회에서 공동으로 지원을 했지만 올해 장애인 체전에서는 약사회 단독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예상보다는 이용자가 많아 비용이 초과했지만 그 만큼 장애인 체전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이라며 기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의사소통 때문에 조금 힘이 들긴 하지만 수화봉사자들과 보호자들이 있어 무리는 없었다”고 말하고 “앞으로 직접 수화를 배워 평상시에도 장애우들과 함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것”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불편사항’ 우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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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한잔 드시고 가세요. 제일 앞쪽 봉사자 이정숙 여성의용소방대장 |
‘불편사항이 있으면 저희에게 말해주세요’ 라는 소리에 끌려 발길을 옮긴 자리에 여성의용소방대(이정숙 대장 외 3명) 소속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불편사항 신고센터가 있었다.
이정숙 여성의용소방 대장은 “지금까지 접수된 불편사항으로는 식당이 분산되어 있어 안내를 들어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뿐이라며 하지만 혹여 불편사항이 있지만 선뜻 부스로 다가오지 못하는 장애우들이 있을 것을 대비 일일이 먼저 말을 걸어 물어보는 등 빠른 해결을 위한 문제 인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 했다.
불편사항 신고센터는 체전이 끝나는 14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하게 된다.
- 실버케어·한방보건복지과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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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하다 허리를 삐끗한 자원봉사를 치료하고 있다. |
김천대학 실버케어·한방보건복지과는 전국체전에 이어 장애인체전에서도 참가 선수들과 시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에 나섰다.
김천대학 실버케어보건복지과는 사회복지(노인복지)에 필요한 가치, 지식, 전문기술을 교육하며 특히 급변하는 교령사회에서 요구되는 상담(심리상담)과 예술치료(미술치료, 연극치료)를 겸비한 노인복지 및 실버산업전문 사회복지 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다.
실버케어보건복지·한방보건복지과 부스를 찾으면 카이로프랙틱, 스포츠마사지, 재활테이핑, 수지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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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체전 참가 선수들 경기 후 피로를 이 곳에서 한방에... |
봉사에 참여한 김모 학생은 “전국체전 당시 부스가 하나밖에 없어 체험을 하시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다 해드리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하고 “올해 실버케어보건복지과와 한방보건복지과로 나뉘게 되어 부스가 두 배로 커졌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과의 필요성과 효과를 체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모씨는 “전국체전 때 이곳에서 시술을 받아보고 싶었지만 너무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보고는 포기했었다”고 말하고 “이번에는 워낙 인원도 많고 장소도 넓어 많이 기다리지 않고 시술을 받았는데 너무 정성스럽게 시술을 해 주어서 너무 좋았다”며 “전국에 유일하게 있는 신종 학과라는 말을 들었는데 받아보니 활성화 되는 것은 당연할 것 같다”며 체험 소감을 말했다.
-‘인기’ 도자기 체험 장
실내체육관 입구는 물론 운동장 몇 곳에 마련된 도자기 체험장에는 도자기를 만들거나 구경하는 시민들의 발 길이 이어졌다.
한 체험장에서 도예가의 지도에 따라 흙을 빗어 도자기를 만드는 30대 주부들은 초등학교 만들기 시간을 연상하게 할 만큼 웃음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그 중 한 체험장을 맡은 도재모 도예가는 “김천시 여성회관에서 강사를 맡아 일하며 일반인들에게 도자기를 알리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를 알았다”고 말하고 “전국체전 당시 일반인들의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번 장애인 체전에도 함께하게 됐다”며 “도자기의 예술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통의 멋을 생활 속으로 접목시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참가 이유를 전했다.
- 맡은 일만하면 성공체전
“‘장애인체전 편의시설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모 방송을 접하며 한숨 돌렸다”고 말하는 김천시종합상황실 한 관계자.
물론 김천시종합상황실의 11일 오전 장애인체전의 첫날의 모습은 분주하다. 경기일정을 묻느라 찾아오는 시민은 물론 요구사항을 이야기하는 장애인과 연신 걸려오는 전화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이렇듯 바쁜 와중에서도 김모 관계자는 장애인체전을 접하며 느끼는 것이 많다고 했다. 경기를 앞두고 불편한 몸으로 연신 연습에 몰두하는 장애우들과 친구와 친지를 응원하러 온 장애우들을 보며 ‘참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과 ‘내 자식에게 공부만을 강요하지 않겠다’ 등 많은 생각이 스쳐간다고 했다.
또한 “장애인 체전에 대한 좋은 평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은 물론 모든 자원봉사자 들과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희생의 땀을 흘릴 때 가능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