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동그라미 봉사회 ‘사랑의 집’ 나와라 ‘뚝딱’
- 김천지역 내 이웃돕기를 하는 봉사단체들은 무수히 많고 또 생겨나고 있다. 그만큼 단체가 많다보니 봉사 본연의 취지보다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봉사를 하는 단체 또한 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소외된 영세민이나 차상위계층,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여년간 묵묵히 무료로 집을 수리하거나 신축해 주고 있는 한 단체를 만나 보았다.
- 이석규(54세)회장은 마음이 맞는 지인 몇 명과 함께 동그라미 봉사회를 만들었다. 그렇게 한두 집을 수리해 주며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지금은 회원수가 20여명에 이르는 작지만 알찬 단체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왼손이 한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라’ 이회장과 동그라미 회원들은 10여년간을 ‘왼손이 한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라’라는 말을 한 집안의 가훈과 같이 마음에 새기며 봉사에 전념했다. 많은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특별히 매스컴을 타거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 이제는 세상의 변화에 발맞출 때 그동안 매스컴을 피해가며 조용히 봉사를 해온 동그라미 봉사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매스컴이나 언론을 이용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몇몇의 회원들이 하던 봉사의 양이나 현재 20여명의 회원이 하는 일의 양이 변화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수혜자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었지요. 저희는 수혜자를 찾을 때 관공서나 주변사람을 통해 전달을 받아 사람을 찾아가는데 잘 알려져 있는 단체가 아니고 워낙 세상이 무서워져서인지 ‘믿을 수가 없다’며 저희에게 신상이나 주소를 잘 알려주지 않더군요. 만약에 저희 동그라미 봉사회가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진 봉사단체라면 훨씬 더 많은 이웃에게 사랑의 집을 지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숨기려고만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제는 세상에 변화에 발맞출 때”라고 말하는 이회장의 굳은 의지가 그의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다.
- 소박한 사무실과 소박한 봉사자들 동그라미 봉사회의 사무실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박했다. 시골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컨테이너 하나가 그들의 사무실이다. 물론 이마저도 이웃에게 돌아가야 할 것을 자신들을 위해 쓰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시나 복지관의 사무실을 사용해 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회원들의 직업이 직업인지라 여건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현재 사무실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동그라미 봉사회의 회원들은 미장, 보일러 수리, 도배, 전기 등 현장에서 발로 뛰는 기술자들이 대부분이다. 동그라미 봉사회가 넉넉하지 못한 살림으로 그동안 그 많은 집을 고칠 수 있었던 것도 직업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 내 이웃에게 꿈을 나눠주고 싶다. 우리 이웃들 중에 아직도 세상에서 고립되고 자식에게 버려져 삶에 빛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주고 싶은 것이 동그라미 봉사회의 정신이다. 자신들의 힘이 소외계층의 어둡고 칙칙했던 집과 마음을 변화시키고 싶다. 무엇이든 뚝딱 새로이 만들어 주는 도깨비의 요술방망이처럼 어려운 이웃에게 동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고 싶다. 다만 이들만의 규칙이 있다. 한사람 마다 최소한의 도움만을 주는 것이다. 그래야만 더 많은 이웃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이 필요하거나 함께 일하실 분은 ☎430-8504번으로 연락하면 된다.
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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