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출신 소설가 김연수(37세)가 국내 문학상 중 상금이 가장 많은 황순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황순원문학상은 2000년 타계한 소설가 황순원의 문학정신을 잇기 위해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이 2001년 제정한 상.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문예지에 발표된 단편소설(중편소설 포함) 중 1편을 선정해 그 작품을 쓴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인데 김연수의 ‘달로 간 코미디언’이 선정돼 오는 26일 오후6시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의 시상식에서 5천만 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게 된 것이다.
중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은 198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권투경기에 목숨을 걸었던 한국인 청년 김득구의 비극적 사건을 통해 80년대의 암울한 풍경이 낱낱이 드러나도록 한 것이다.
구효서, 권오룡, 박범신 등 심사위원들은 “현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가 교묘하게 이접하는 글쓰기의 공간에서 망각된 인물을 실존의 맥락으로 복원시켜놓은 이 소설은 소설이 좋은 소설이기 위해 갖춰야 할 실존의 모험, 의미의 모험, 글쓰기의 모험이라는 3차원적 모험 구성의 방식에서도 뛰어난 솜씨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천고를 거쳐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3년 ‘작가세계’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연수는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작가세계문학상, ‘꾿빠이, 이상’으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서 동인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한 상복이 많은 작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소설집 ‘스무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장편소설 ‘7번국도’, ‘사랑이라니, 선영아’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