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론
맞장은 계속된다
강국원(집필위원·김천늘푸른학교장)
요즘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대통령 후보 선출로 나라 안이 온통 시끄럽다. 한 나라의 지도자 즉 국가 최고의 리더를 선출하는 일은 분명 온 국민들의 축제 분위기로 치러져야 하고 또 선거가 끝난 후에는 승자와 패자 할 것 없이 다시 손을 맞잡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 간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참모들 간의 발목잡기식 논쟁은 승자와 패자 모두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어차피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참모들은 1인자의 ‘명예’보다 2인자의 ‘일’을 선택하여 1인자를 위한 열정과 희생으로 이미 모든 역할을 다하였으므로 본래의 모습과 위치로 돌아감이 마땅할 것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1등만을 인정하고 추구하면서 앞 다투어 달려가고 있다. 분명 1등 그 자체는 매력 있고 가치 있으며 누구나 한번쯤 도전하여 성취해 볼만한 것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세상은 1등보다 2등, 3등이 더 많으며 현실적으로 1등의 영광은 어떤 분야에서든 단 한사람에게만 돌아가기 때문에 1등 이외에는 모두 패자 또는 2인자로 인식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1등이 되지 못 한자나 선택되지 못 하였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지 못한 2인자 또는 패배자인가 반문한다면 필자는 절대 ‘NO!’라고 할 것이다. 그 이유로 오늘날 세계 일류기업으로 자리 잡은 대기업들을 보면 그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 또는 CEO(최고 경영자)들의 주위에는 항상 그들을 뒷받침하고 보좌해 주는 뛰어난 참모 즉 유능한 2인자들이 포진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이 1인자보다 능력이 없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1인자를 매개체로 하여 그들 또한 언제 어느 때던지 입신양명(立身揚名)하고자 하는 ‘기회’와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 굴지의 기업이나 사회의 큰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것은 최고경영자의 남다르고 탁월한 리더십 덕택에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지만 그 리더를 뒷받침하는 참모나 주변 2인자들의 막후 역할이 아주 중요한 역할과 변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이순간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 속에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는 과거의 정형화 된 제도나 시스템 안에서 한 두 사람의 힘만으로는 결코 성공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때 TV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후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왕건’도 궁예의 휘하에 머물러 있을 때 2인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굳건하게 지켜 나가면서 1인자 궁예를 위한 희생을 결코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않았으며 현재 방영중인 KBS 드라마 ‘대조영’에서 대조영 또한 당나라로부터 멸망한 고구려의 영토를 되찾고 ‘발해건국’이라는 대업을 이루기까지는 그의 온 가족과 충복스러운 참모들의 희생과 역할이 더 컸던 사실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기업, 국가, 지방자치단체에서의 성패 여부 또한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을 뿐 아니라 공동운명체로서 조직의 발전은 곧 구성원 개인의 운명과 직결되므로 지금 우리 앞에 가로놓인 수많은 과제들을 성공 신화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손을 잡고 함께 맞장 떠야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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