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南石) 이성조 고회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1966년 부산공보관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국, 서울, 부산, 대구, 울산, 안동, 영주, 포항, 경주, 구미 등지에서 32회에 걸쳐 개인전과 7회에 걸쳐 초대전을 연 서예가 남석 이성조 선생이 고회를 맞아 서예관 건립을 위한 작품전을 여는 것.
일반 1전시실, 6~10전시실 등 6개 전시실을 가득 메울 전시작품은 2천여 점에 이른다. ‘모법연화경(법화경)’ 전 7권 28품 전문을 쓴 길이 120m의 168폭 병풍(은판에 순금상감·69,384자의 세기적인 대작)을 비롯해서 ‘반야심경’ 액자 1천80점과 ‘반야심경’ 병풍 108점, 보현행원품 60곡(36m) 등을 전시한다.
경남 밀양에서 출생해 부산사범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청남 오제봉 선생에 이어 시암 배길기 선생 문하에 입문해 서예공부를 해온 남석 이성조 선생은 13회에 걸쳐 국전에서 입·특선을 한 외에도 경북도전 금상, 대구서예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받았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를 지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15년간 교직생활을 하고 계명대 한문학과, 경북대 예술대, 대구대 미술교육원 등에 10년간 출강했으며 공산예원에 무료 서예강좌를 개설해 5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남석 이성조 선생의 작품은 가야산 해인사 백련암, 부산해운대 옥천사, 미국 뉴욕 원각사, 한진그룹 서소문 사옥, 독립기념관, 경북도청, 뉴욕 한국문화원, LA 한국문화원, 일본 후쿠다 수상 관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소장돼 있다.
또한 경북대 박물관, 팔공산 부인사 대웅전·삼광루·현물각·명부전, 파계사 대비암, 청도 보갑사 선원, 진영 오륜사 대웅전, 대구 두류공원 금용사 등의 현판과 서울 조계사, 칠곡 화성사, 안동 우각사 칠보전 숙왕실, 가야산 금강보전, 해남 대흥사 연화문 등의 주련을 썼다.
남석 고회전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 시대 예술의 정리와 미래에 대한 방향제시의 일환으로 현대서예운동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온 남석 이성조 선생의 서업(書業)을 통찰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밝히고 “반세기동안 한결같이 서예에 대한 깊이를 추구해온 작가의 전시회는 서예계 전체로 봐서도 기념비적인 일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한국서단의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 있는 대규모 기획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