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들이 많은 김천시청여자농구단이 제88회 전국체전에서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 지난해 제87회 김천전국체전에서 우승하지 못한 한을 풀었다. 지난 8일 개막된 제88회 전국체전에는 경북대표로 참가한 김천시청여자농구단 뿐만 아니라 전국의 광역시와 도를 대표해 16개 팀이 참가했다. 김천시청여자농구단은 10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부산대표팀과 첫 시합을 가졌다. 시합 전에 받은 대진표는 나빴다. 강팀으로 분류되는 부산, 경남, 경북(김천시청)이 모두 A조에 편성돼 첫 경기부터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김천시청여자농구단은 주위의 우려를 씻어내려는 듯 강팀 부산대표를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대신 우승을 넘보던 부산대표는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12일 전주대표와 가진 2회전도 무사히 통과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김천시청여자농구단의 약점이 우려됐다. 김천시청여자농구단은 10명의 선수중 4명이 부상으로 출전을 못하고 6명으로만 경기를 치르다보니 체력적으로 열세였다. 게다가 준결승 상대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김천시청여자농구단의 숙적인 경남대표 사천시청이었다. 전국체전 3연패를 좌절시킨 사천시청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투혼을 발휘하며 13일 가진 준결승전에서 김천시청은 전반에만 42:22로 20점이나 앞서갔다. 후반 체력이 떨어지며 약간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72:6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지난해 대회를 깨끗이 설욕했다. 결승 상대는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는 대구대표 동아백화점이었다. 사천시청과 사실상의 결승전을 치르고 올라온 김천시청은 14일 오전 11시에 가진 경기에서 동아백화점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서 김천시청여자농구단은 전국체전 3회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전지혜, 임혜경, 김민정, 강명희, 김춘미, 박순양 6명의 투혼이 빛났고 이들 뒤에는 정귀분 코치와 김동열 감독이 있었다. 선수들은 이번대회를 앞두고 추석명절을 스스로 반납하며 한달 반동안 강훈련을 해왔다. 김동열 감독은 “교체할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팀웍과 투혼만으로 전국체전 우승을 거머쥔 선수들과 코치가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박보생 시장님께서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내주어 우승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수들은 우승 후 쉴틈도 없이 농구대잔히 5연패 달성을 위해 다시 훈련에 들어갔다. 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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