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축구협회가 지난 27일부터 개최한 협회장기축구대회를 의료진도 없이 진행해 말썽을 빚었다.
축구경기의 경우 다른 경기와 달리 부상의 위험이 높아 의료진을 주경기장이나 본부석에 대기시키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천시축구협회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특히 승부욕으로 인해 과열되기 쉬운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늘 부상이 있어 왔고 협회에서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한 협회 전무이사는 의료진을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깜빡했다”는 변명 한마디뿐이었다.
이는 협회에서 볼 때 의료진을 준비 못한 것은 깜빡할 정도의 대수롭지 않은 일 정도에 불과한 것이었다.
협회의 이런 정신없는 대회 운영은 곧바로 문제를 불러왔다.
오전 10시 개회식을 마치고 한국폴리텍에서 진행된 초등부 경기 중 중앙초등 이모군이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부상 당시 다리가 부러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들 정도였으나 협회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대기하고 있었던 의료진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앙초등 이모 감독은 대회 본부측에 의료진을 요구하는 한편 다친 학생의 어머니에게도 연락을 취했지만 그때까지 협회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할수없이 다시 대회 본부측에 의료진을 요구했지만 의료진은 오지 않아 학생의 부모와 감독은 쳐다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약 30분 후인 낮 12시 59분경 김천소방서 119구급대에서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와 부상 당한 학생을 제일병원으로 후송했다. 부상을 당했던 이모군은 다행히 골절이 아니라 인대가 늘어나고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진단됐다.
협회 전무이사는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선수가 있다는 보고는 받았다”며 “그 119구급대는 내가 전화해서 불렀다”고 답변했고 김천소방서 상황실에 확인결과 구급대를 부른 휴대폰의 번호는 협회 전무이사의 휴대폰 번호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다친 선수를 위해 119구급대를 불러줬으니 내 할 일은 다 했지 않느냐’는 식의 무성의한 태도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으며 현장에서 곧바로 처리하지 못하고 대회 본부를 거쳐 협회 전무이사가 직접 119구급대에 전화를 해야 할 정도로 대회 진행 역시 매끄럽지 못한 문제점도 드러냈다.
이로 인한 시간 지연으로 당사자들의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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