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정신 나간 의원님(?) 김영민(김천YMCA 사무총장) 10월26일자 모 석간신문의 첫 머리기사의 제목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위원회(위원장 임인배) 소속 3명(한나라당 2명, 무소속 1명)의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의 기관장들과 수백만 원 대의 식사와 술자리를 한 것과 이들 중 2명은 여종업원과 함께 바로 옆 모텔로 ‘2차’를 갔다는 확인되지 않은 증언이 있었다는 것이다.(동아일보 참조) 대통령령에 의해 운임, 숙박비. 여비 등 모든 경비를 국회로부터 받으면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사안이 벌어졌다는 말이다.
이 사실을 보도하는 모든 언론 매체는 자연스레 우리지역의 임인배 의원에게로 초점을 맞추게 되고 급기야 보도에서 나오는 수백만 원의 식사와 술 접대가 아니라 식사와 20만 원 정도의 술대접을 받았다고 시인하면서도 ‘2차’는 없었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속칭 ‘2차’는 없었으니 최소한 도덕적으로는 깨끗하다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의 재산에 대해 헌법에 제시된 권리를 갖고 감사하면서 피감기관의 장들과 거창한 식사와 술자리를 한 것은 술 한 잔에 국민을 파는 것(?)이며 국회의원으로써의 권리는 누리면서 임무를 소홀히 했으니 국민으로부터 질시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치 성서에서 나오는 ‘에서’가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권리를 ‘야곱’에 팔아넘기고 결국 자손만대 형이 동생을 섬기는 설화처럼.
우리는 지난해 초 국회의 중진의원으로 또 상임위원장의 중책을 지닌 임인배 의원이 여직원에게 적절하지 못한 비하발언과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다. 그런데 그 일이 잊혀질 만한 시점에 또 다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를 우리지역의 대표로 뽑아 국정을 논의하라고 한 우리 모두를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다.
동시에 대상은 다르다 하더라도 지방 의원들의 막가파식 의정비 인상요청, 시민의 돈으로 연수라는 이름을 붙여 관광 해외여행을 떠난 것 등이 비난의 대상이 된 지금 의원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동시에 정치 전반에 대한 환멸을 유도할 것 같다.
이와 같은 민주주의와 민족의 역사 퇴보 행위에 대해 당사자는 고개 숙여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구체적로 약속하여 시민들의 용서를 받아라. 그렇지 않을 경우 곧 다가오는 선택의 시기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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