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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은 지금 -신음동 마리아(필리핀)씨

"한국도 한국말도 너무 사랑해요"
정효정기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7년 11월 08일
 

이주여성은 지금















▲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한글 중급반에서 수업중이 던


마리아씨를 만났다.

신음동 마리아(필리핀)씨




“한국도 한국말도 너무 사랑해요”




- 한글을 유창하게 말하고 쓸 때까지


 


 2004년 한참 추운 12월에 마리아(26세)씨는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항상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를 유지하는 필리핀에서 살던 그녀에게 한국은 추운 곳이라는 첫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몸은 추웠어도 마음만은 따뜻한 봄이었다.


 


 보통 이주여성들이 많이 겪는 문제의 하나는 바로 의사소통 불능 그 중에서도 남편과의 의사소통문제이다. 하지만 마리아씨는 그런 어려움을 몰랐다. 필리핀은 영어권 국가이고 마리아씨의 남편은 어학연수까지 마치고 평소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한글을 모른다는 것은 많은 불편을 동반하기도 했다.  모든 한국인이 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타지에서 연고가 없다는 생각에 외로움을 타는 것이 인간이라는 동물인 만큼 낮선 타국의 수도 서울 생활과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는 현실은 다정한 남편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 외로움과 막막함이 마리아씨를 김천으로 움직이게 했다. 그녀가 김천을 선택한 것은 시어머님이 김천에 살고 있었기 때문 이였다. 둘째아이를 낳고 힘들어 하는 그녀에게 시어머니는 ‘내가 아이도 봐주고 도와 줄테니 김천에 오겠니?’라고 제안했고 마리아씨는  한 번에 오케이를 했고 지금 남편과는 아쉽지만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의사소통도 되지 않지만 항상 그녀를 다정한 얼굴로 대하는 시어머님과의 생활은 그녀에게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였다.


 


 그녀의 기대에 부흥하듯 시어머님의 다정함은 마리아씨의 상상 이상이었고 그녀는 그런 어머님과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지금의 사회종합복지관 한글교실을 찾았다고 했다.


 


 초급반에서 시작해 더듬더듬하던 말이 이제는 상대방이 아주 빠른 말, 지역성이 짙거나 독특한 명칭을 제외하고는 다 알아듣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에 오르려면 멀었다. 그런데 한글수업이 이달 22일이면 끝이 난다. 한글을 유창하게 쓰고 읽을 때까지 이곳에 오고 싶다. 한글도 배우고 친구도 사귀고 그녀처럼 타국에 와서 외로운 사람들이 함께하는 이 수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말했다.




 - 내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김천에서 그녀가 하고 있고 했던 일 중에 가장 잘한 일 두 가지는 바로 한글교실에 다닌 것과 어린이집과 교회(은혜교회)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한 것이다.


 


 물론 지금은 둘째가 아직 7개월로 너무 어려 잠시 어린이집 강사 아르바이트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아이들을 대상으로 소일 거리삼아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 물론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는 주말마다 무료로 수업을 해주고 있다.


 


 “솔직히 처음 영어 수업을 해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때 남편이 ‘유치원은 물론이고 학교에서도 너만 하고 싶고 꿈을 가진다면 가능하다’며 용기를 주었어요. 또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돈을 벌 필요는 없지만 홈 스쿨을 하며 자신의 일을 갖는 것도 좋지 잘 할꺼야’라고 말해줘요”


 


 한글을 다 배우고 나면 공부를 시작할 것이라는 마리아씨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      


 


                                                  정효정 기자 


정효정기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7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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