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움문학회(회장 전명하)와 텃밭문학회(회장 이종개) 회원들은 문예창작반(회장 함준호) 일부 수강생들과 함께 지난 3일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에 위치하고 있는 원서문학관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 수강생들로 구성된 이들 문학회 회원들은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문학기행을 하는데 이번에는 고려대 교수를 역임한 오탁번 시인이 1990년 폐교된 그의 모교 백운초등학교 애련분교를 인수해 개설한 원서문학관을 찾은 것이다. 원서(遠西)는 백운면(白雲面)의 조선시대 지명. 제천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면이라는 데서 연유한 옛 지명을 문학관을 개설하면서 되살려 낸 것으로 이 말에는 소멸이면서도 동시에 생성의 첫 출발점이 되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한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출신의 오탁번 시인과 한국일보 신춘문예 출신의 김은자 시인(한림대 교수) 내외가 설립, 운영하는 원서문학관은 천등산과 박달재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야생화 정원과 연못, 교실 세 칸과 사택, 별채가 있다. 교실에는 세미나실과 문학자료 전시실이 마련돼 있는데 여기에는 서정주, 김상옥, 구상, 조병화, 김춘수, 홍윤숙, 고은 등 시인 50명의 얼굴사진과 100여명의 육필원고, 시인들의 문인화, 서예작품 외 삼국시대 토기를 비롯한 민속품이 전시돼 있다. ‘원서헌(遠西軒)’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원서문학관 앞에는 수령 350년 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있고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지는 이곳에서 조붓한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영화 ‘박하사탕’을 찍었던 진소천(실제로는 제천천)이 나온다. 관리인이 따로 없는 원서문학관엔 어린이 시인학교, 문예창작교실, 시낭송회, 시창작 워크숍, 시인과의 대화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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