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의회 2007년, 더구나 2007년을 마감하는 219회 경상북도 정례회 본 회의에서의 방청으로 우리는 2007년 경상북도의회 모습을 한 단어로 정리한다.
얍삽하다
국어사전에 ‘얕은꾀를 쓰면서 제 이익만을 챙기려는 태도가 있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며 동시에 ‘치사하다 약간 교활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잔꾀를 부린다’라는 말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오픈사전)
‘얍삽함’이라 이름 지은 첫 이유다. 제 219월 정례회 본회의에서의 모습이다. 물론 대선을 앞둔 시점, 정당에 소속된 의원들이니 그럴 수 있다고 백번 양보해도 한 달이 훨씬 넘는 회기 중 6회의 본회의에서 어떤 경우는 불참의원의 수가 50%를 상회하여 참석의원의 수를 앞지르는 일이나 다른 회의에서도 이석 혹은 결석 율이 20%대를 상회하는(가장 적을 때도 10%가 넘었다) 것은 의정활동의 성실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었다. 2007년을 결산하고 2008년 살림을 결정하는 의원으로써 가장 중요한 일이 자신의 장래를 위해서는 언제든지 도민 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두 번째 이유다. 2007년 12월 21일 12시 25분경 의정비를 매월 60만원씩 더 받기로 자기들끼리 자기 월급을 결정했다. 출석을 하든 말든, 앉아 하품을 하던, 졸던, 회의 중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서성이던지, 회의에서 한마디 말조차 하든지 말든지, 발언대에서 적혀있는 원고의 내용이나 용어조차 알던 모르던, 이 시대의 가장 심각한 일이라고 당명을 걸며 떠들던 88만원을 월급이라고 받는 사람들의 눈물보다 큰돈을 더 가져갔다. 도민들의 아우성이 그리도 심한데 토의나 질의하나 없이 의장의 방망이 소리에 년 4억에 가까운 돈이 개인들의 호주머니에 날아갔다. 도의원의 의정비 인상을 위해 그렇게 악다구니하듯 강조하고 짜고치는 모습이 들통이 난 공청회를 만들고, 이제는 자기들끼리 앉아서 아무것도 거릴 것 없으니 미안한 기색이나 최소한 질의 한 마디 없이 일사청리로 결정한다. 성실한 의정 활동을 위해 의정비가 더 필요하다고 그렇게 떠들더니……. ‘얍삽함’이라는 말이 맞지 않는가?
세 번째 ‘얍삽함’의 극치다. 2007년 경상북도 의회를 마감하는 날 방청석에서는 불참 의원들의 명단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방청석에서는 볼 수 없도록 문서 뭉치와 문진으로 명패를 교묘하게 가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한문으로 된 명패와 작은 글씨로 방청석에서 확인하는 데 힘이 들었는데 이제는 근본적으로 명패를 읽을 수 없게 만들고.......의회를 방청해야 할 이유조차 폐쇠하는 정말 ‘얍삽한’ 모습이 2007년 경상북도 의회를 마감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 일을 실행한 사람은 힘없는(?) 의회 공무원 하위직이리라. 그러나 그렇게 만들기는 분명 얍삽함의 극치를 달리는 높으신 분이 계시지는 않는가? 의회 공무원이던, 불참사실이 지적된 의원이던, 2007년 경상북도 의회를 이처럼 ‘얍삽함’의 극치라고 표현하기에 충분하게 만드신 이가 누구신고?
‘치사하다 약간 교활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잔꾀를 부린다’ 어쩌면 이렇듯 적절한 말이 있는지. 동시에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의회 모습이니 방청, 감시등의 용어나 내용이 절대 필요하지 않는 기발함으로 의회를 만든 경북도 의회전체(의장 이상천)를 2007년 경북도 의회 Worst 의원으로 결정하며 의회의 방청자체를 ‘얍삽함’으로 불가하게하려는 의회를 탄한다.
2007년 12월 24일
경상북도지역 YMCA 의정지기단 경북 김천시 평화동 230-5. 김천YMCA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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