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 않고”
-2007년의 김천시 의회 회고
김영민(김천YMCA 시민사업부. 의정지기단)
성경에는 예수께서 당시 사회상에 대해 강하게 꾸짖는 교훈으로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을 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가 울지 않았다”(마태 11장17절)는 말씀이 있다. 잔치가 벌어져 풍악을 울려도 잠잠히 있고 슬픔으로 인해 곡을 하여도 눈물을 흘리지 않더라는 것이다. 즉 공동체가 같이 당하는 기쁨과 슬픔에 대해 귀를 막고 눈을 감은 모습을 보고 ‘망할 징조’로 규정하고 고칠 것을 강하게 책하신 내용이다 2007년의 김천시 의회를 보면서 어쩌면 약 2,000년 전에 쓰인 글이 지금의 모습에 꼭 맞는지…감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김천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김천시 의회가 출범부터 파행(집단 불출석)과 무질서 폭력(공무원), 시민의 돈 낭비(관광성 해외연수), 시민여론의 철저한 무시와 입법기관 일원의 범법과 후안무치를 고치라고 연일 방법을 다하여 외쳤으나 귀를 지나치는 바람 소리에 불과했다. 더구나 의정비 인상문제를 두고 추악한 조작과 범죄행위로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면서도 한마디 미안함이나 용서를 구함도 없이 그대로 꿀꺽 넘기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리도 궁색하고 이리도 답답했는가? 우리가 뽑은 우리의 대표들이. 우리의 이야기에는 철저히 고개를 돌리고 우리의 요청에는 철저히 외면하는 그들이 우리가 뽑은 우리의 대표인가? ‘의정단상에서는 동료 운운하면서 동료의원이 의정비 결정을 위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의 불법행위로 기소되었음에도 나는 관계(?)없으니 하며 꿈쩍하지 않는 것’이나 ‘여론을 조작하고서라도 받을 그 돈이 그리도 자랑스러울 것’인지, ‘의회 홈페이지를 장식한 2007년 결산의 화려한 업적(?) 즉 회기 85일에 정작 본회의, 상임위원회, 현지방문 모두를 합쳐 65일이고 내년도 같은 수준이라면 인상된 비용에 따라 일당 50만원을 상회’하는 이런 모습에 대해 의회는 김천시민에게 답하라. 1년을 통 털어 전체 의원이 발의한 조례는 5건에 불과하면서도 내실 있는 의정활동인지 의원을 떠나 시민의 한 사람의 양심으로 답하라. 그래도 자랑스러운 의정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이미 그대들은 우리의 대표되시길 포기하겠다는 말로 해석해도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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