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내가 알고 있는 인생이란?
성 팔 경 상주공업고등학교 교사
넋을 잃은 방랑자처럼 흘러가는 세월을 못내 아쉬워하며 냇가 옆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는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본다. 한겨울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냇가의 얼음 사이에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 다양한 형상의 구름을 보며 지나온 나의 인생과 비유하여 본다. 사람들은 20대가 되면 이성에 눈을 떠 사랑을 나누게 된다. 자신이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 결혼을 한다. 그 후 한 울타리에서 사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되어 사랑과 대화가 어우러지는 단란한 가정을 꾸려 갈 것이다. 젊음의 혈기로 의욕이 넘쳐 생활했던 학창시절도 기억에 까마득한 옛날이다.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던 시절에는 인생살이가 어려운지도 모르고 다만 이 세상이 나를 위해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제멋대로 살았다. 그런 시기에 내가 순탄한 삶을 엮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정성어린 보살핌이 있었던 덕분에 생활을 하는 데에 아무런 지장도 받지 않고 살아왔다. 남자로 태어나면 누구나 이십대 중반쯤에는 힘들고 어려운 군대 생활을 하게 된다. 나도 그 시기에 군 입대를 하여 3년 가까운 세월을 군 복무를 하고 제대를 하자 부모님께서 결혼을 해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라고 해서 지금의 아내와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려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을 도와 과수원 일을 하다 현재의 직장에 취직을 했다. 그곳이 바로 내가 26년간 교직생활을 해온 상주공업고등학교 영어교사 자리다. 학교일과를 마치고 나면 시내로 나가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 정담을 나누기도 하였고 술도 가끔 하면서 관계를 이어나갔다. 세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자연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지만 가정과 사회를 접목시키는 방법이 저절로 터득이 되었다. 십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니 사회인들이 지닌 속성이 어떠한 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이 나의 인생을 잘 설계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삶의 근본을 재설정하게 만들었다. 뭇 사회 원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세상을 엮어가는 것이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는 않았다. 젊음이 한창 할 때는 정열을 불태워 이런 저런 일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그런대로 인생사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항상 똑 같지 않았다. 인생살이를 많이 하면 할수록 인간은 세상살이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20년 이상 같은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런저런 사회인들과 만나 느낀 것은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정보다는 이기적인 성향이 짙어지고 있었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벌써 나의 나이도 중년을 지나 황혼기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 시기가 되니 인생살이의 보람보다는 공허함과 무료함만이 나의 주위에 맴돌았다. 게다가, 때로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현명한 판단이 서지 않아 혼이 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내가 감히 인생을 논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내가 아는 상식을 총동원하여 인생을 논해 보겠다. 우리 인생은 정처 없이 흘러가는 하늘 위에 떠다니는 구름과 같은 것이다. 우리 모두는 생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값어치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본다. 값어치 있는 인생이란 곧바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나 가는 것이라고 본다. 사고가 건전한 인생이란 남을 배려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충만 되어야 생성 된다. 바른 인생살이는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어 살고 남의 마음을 잘 이해하려는 너그러운 정성이 있어야 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인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의 행보는 정해진다. 내가 보는 바른 인생에 대한 관점은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행복감과 기쁨을 안겨 줄 수 있는 인생이다.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정신을 가지고 인생을 산 사람만이 가치 있는 인생을 산 사람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나의 생의 목표를 다른 사람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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