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월, 손인호 등 원로가수 초청, 김천 가요 유적지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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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화랑 생가에서 왼쪽방이 나화랑선생이 결혼초에 기거하던 방. 왼쪽부터 가요 연구가 민경탁, (사)한국가요작가협회 김병환 회장, 바이올리니스트 손성호, 가수 손인호, 한국 가요계의 산 증인 반야월, 가수 금사향, 뒷줄 왼쪽부터 이동순 교수, 가수 염덕광. |
나화랑 가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나사모) 창립총회가 25일 오후 6시 부곡동 무지개가든에서 열렸다. 봉산면 인의리 출신으로 한국 대중가요 진흥기의 선구자였던 나화랑(본명 조광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창립총회를 가진 것.
나화랑의 가요정신과 가요사적 업적을 기리고 순수 민간 차원에서 나화랑 가요를 즐기며, 그 음악 정신을 현대 대중가요 애호활동에 접목시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부가가치를 양산하기 위한 나사모의 이날 총회에는 나화랑이 작곡한 가요로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원로 가수 손인호와 금사향, 역시 나화랑이 작곡한 가요를 작사하고 진방남이란 이름으로 가수활동을 한 반야월 선생이 격려차 참석했다. 구성면 출신으로 현재 영남대 민족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동순 시인(가요연구가)도 참석했다.
총회는 민경탁 나사모 준비위원장이 총괄 진행했다. 축사(반야월, 손인호, 금사향), 축가(가수 정태수, 조기현, 김민아, 인동남 순으로 출연해 나화랑이 작곡한 가요 열창), 회칙 통과, 임원 선출, 사업소개 및 협의사항 순으로 진행됐는데 임원 선출에서 정근재 김천신경정신병원장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나사모 회원들은 또한 이튿날인 26일 오전8시부터 김천 가요 유적지를 답사하는 기회를 가졌다.
직지문화공원과 직지사 경내를 둘러본 후 봉산면 인의리에 있는 나화랑 생가와 나화랑 묘소, 남산공원에 있는 작곡가 문호월(대표곡 민요 ‘노들강변’) 노래비를 답사한 후 김천역에서 해산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특히 나화랑이 남긴 가요사적 업적을 현양해 현대의 가요 애호 활동에 활력소로 삼음은 물론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송민도, 심연옥, 박재란, 남일해, 이미자 등 가수를 발굴, 데뷔시킨 나화랑은 바이올리니스트로, 가요 비평가로, 음반제작자로 활약하였으며, 그의 자제들(조규천·규만·규찬) 역시 선친의 가요 정신을 계승해 ‘조트리오’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
나사모에서는 특히 한국 대중가요 개척기에 이재호, 박시춘 다음 가는 대표적인 작곡가인 나화랑 관련 도서(‘나화랑 평전’ 등)를 발간할 계획이다.
나사모는 또한 나화랑 히트곡을 CD로 제작할 계획이다. 나화랑이 일생 동안 남긴 가요는 470여 편 정도. 중·장년층이 즐겨 듣고 부르는 대표곡을 간추리면 ‘열아홉 순정’(이미자 노래), ‘청포도 사랑’(도미), ‘무너진 사랑탑’(남인수), ‘울산 큰애기’(김상희), ‘뽕따러 가세’(황금심) 등 40여 곡이 되는데 이들을 모아 기념 CD로 제작해볼 계획이다.
이밖에 ‘박달재 노래비’, ‘소양강 처녀 노래비’, ‘삼천포 아가씨 노래비’, ‘이난영 노래비’, ‘백년설 노래비’처럼 김천에 ‘나화랑 노래비’를 건립하고 ‘남인수 가요제’, ‘반야월 가요제’, ‘박시춘 가요제’, ‘현인 가요제’, ‘남상규 가요제’처럼 ‘나화랑 가요제’를 개최해 볼 것을 제안하였다.
나사모 결성의 산파역을 맡아온 민경탁 시인은 “문학적으로 매계 조위와 백수 정완영의 문학적 유산과 함께 나화랑의 음악 정신은 이 지역의 중요한 문화·예술적 자원이 된다”며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이 실현된다면 김천의 이미지가 또 다른 면으로 혁신될 수 있음은 물론 그에 따른 관광수입과 특산물 판매 수익도 제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