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지화 능소 만경지신(一星之火 能燒 萬頃之薪) 김영민(경북지역 YMCA 의정지기단)
2008년 경상북도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는 글을 본 적 있다. 이 지역 출신의 대통령, 모두가 한나라당이니 이제 너 나 할 것 없이 ‘개발 또 개발’에 목을 매어 끝 간 데 없이 파고 부수려하며 그로인해 떨어지는 재화, 돈놀음에 개인이든 자치단체든 온갖 시선이 몰려있다. 이런 판국에 경상북도의회의 역할은 전체 도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고 적절하게 견제하고 제동하며 조화를 이루어가는 것이리라 믿는다.
그러나 신년을 맞아 이제 한 달을 겨우 넘긴 지금, 아직 경북도의회 2008년도 활동은 개시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들리는 회괴한 소리는 2008년 경북도의회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어서 반드시 지금이라도 고쳐야할 것이기에 경북도민의 이름으로 제언한다.
첫째 ‘한 점의 불티로 능히 만경의 숲을 태운다’고 명심보감에는 가르치고 있다. 처음 작고 대수롭지 않은 입발림이 결국 온 몸을 죄악으로 몰아넣어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만들게 된다고.
경상북도의회는 2008년의 회기를 두 번의 정례회와 일곱 번의 임시회에 130일간이라고 했다. 그런데 실상 대부분의 회기가 금요일에 시작해서 월요일에 마치는 형식을 취하여 본회의, 상임위원회, 현지방문 등 모든 의정활동을 통 털어서 그 일자는 40여일이 부족한 87일에 불과하다. 스스로 염치없다고 말한 의원이 있을 정도로 과분하게 의정비를 인상해 놓았으니 130일이라고 주장하고 싶을 것이다. 남들이 다 노는 토요일, 일요일에 도의원이라고 의사당에 나와서 일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그런 일자들 모두를 공식적인 회기일자로 넣는 눈속임(?)에 가까운 모습은 차라리 추하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솔직함으로 2008년 경북도의회를 시작하라.
둘째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선수가 경기에만 열중해야하는 것처럼 의정활동에만 열심히 하는 의원상을 주문한다. 경기 중에 선수가 휴식시간에 마실 음료수의 달콤함을 생각한다면 가소롭지 않은가? 선수라면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며 펄쩍 뛸 것이고 감독은 아예 그런 선수는 경기에 임할 수도 없게 할 것이리라. 근간 경주 엑스포공원의 이권문제로 중견의원의 이름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를 불사하여 처음 지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것 등 올해 시작인 1월에 나오는 루머(?)만으로 2008년 경북도의회를 짐작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인가?
셋째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말도 있다. 지난 1월29일 모 일간지의 기사는 경북도민을 참으로 맥 빠지게 한다. 제목만을 보자 ‘지방의회, 주민대표 자격 있나/지난해 의원 연수비 불용액 처리 우려/경북도의회 21명 연말 외유성 중국행/언론 노출되자 부랴부랴 자부담 처리’라고 되어있다. 이어 ‘한나라당 일색인 지역 정가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하고 있어 일당독재의 우려’라는 여론을 전하고 있다.
명심보감에서는 ‘한 오라기의 실을 몸에 감아도 베 짜는 여인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끼의 밥을 먹거든 늘 농부의 수고를 생각하라’고 했는데 경북도민을 대표하고 도민의 어려움을 살펴주겠노라고 약속했던 이들이 얼마 전에 도내 전반적인 경제상황이나 형평성을 무시한 채 의정비를 17%나 인상해 놓고는 대선에 승리했다고 이렇듯 감행하는 것은 도의원의 철저한 도민무시의 전형이 아닌가? 정말 이러고도 한나라당 일색의 경북도의원이 경북도민의 대표인지?
이런 한 점, 한 점의 불티들이 모여 경북도 의원 전체를 온통 태워버릴 수도 있다는 성현들의 꾸중소리를 다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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