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론
웬 공자님 말씀
강 국 원
집필위원, 김천늘푸른학교장
요즘 중국에서는 공자님 말씀에 대한 교육 열기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논어’TV강좌이다. 최근 석 달 만에 250만부의 교재가 팔려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는데 논어의 매력은 바로 평범함 속에 밴 고명함과 음미할수록 향 좋은 녹차와 같은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스턴트식품에 흠뻑 빠져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교육 문제로 나라 안이 온통 시끄러운 마당에 공자님 말씀은 정작 우리가 귀 기울어야 할 것 같다.
최근 로스쿨 선정의 과오로 장관이 사퇴하고 내년도 입시제도 변경 얘기가 나돌고 영어 교육 강화에 따른 찬·반 논쟁이 과열 되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안타까움만 더해가고 있다.
교육이란 한마디로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데 있으며 교육을 통하여 몰랐던 것을 깨우치고 바람직한 인간을 형성하게 되는데 현재 우리 사회는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갖게 되면서도 날로 높아져 가는 비도덕성과 비인간화 현상 등이 증가하는 데에 대하여 자문자답해 볼 일이다.
유명한 미국의 교육철학자 죤 듀이(John Dewey)는 “교육이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하면서 배우는 것(Learning by doing)”이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였던 것이다.
어떤 아이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 아버지가 답답해서 “야 이 녀석아! 에이브라함 링컨도 너만했을 때 혼자 고학하면서 공부했다는데 네 녀석은 이 애비가 고생해서 벌어 주는 돈으로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안 하면 네놈이 커서 도대체 뭐가 될꺼냐? 한심한 녀석 제발 공부 좀 해라!”고 야단을 치자 그 아이는 아버지를 빤히 쳐다보면서 “아버지! 링컨은 아버지만 했을 때 대통령이 됐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뭡니까?”라고 대답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 교육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늘 남을 가르치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입장에만 서왔을 뿐 자기 자신은 전혀 바라보지 못하거나 업그레이드(재교육)시키지 못한 채 자신부터 그 한계가 있음을 되짚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요즘 4월 총선을 앞두고 전국 어디를 가든지 선거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가고 있다.
이렇듯 사람은 누구에게나 경쟁의식을 갖고 있는데 우리 사회의 구조 자체가 경쟁 사회이기 때문에 우리의 내면적 경쟁의식은 더욱 자극을 받게 되고 결국 모든 현상을 경쟁상대로만 보는 힘든 시각을 갖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경쟁해야 할 것과 협력해야 할 것을 분명히 구분하고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경쟁해야 될 것 가운데서도 과열 경쟁으로 인한 비인간화 현상이 팽배해지고 있고 현행 입시제도 뿐만 아니라 그 외의 교육 전반에 걸쳐서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심리학자들에 의하면 학습자들의 학습의욕 고취에 있어서 그 동기유발이 경쟁에 의한 것보다 협력이나 협동에 의해서 더욱 극대화 되었다고 하는 사실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총체적이고도 새로운 전환기의 과도기적 시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때 일수록 상호간의 반목이나 과도한 경쟁의식 보다 서로 도우면서 선의의 경쟁의식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모처럼의 상승국면에 접어든 시대적인 기회를 놓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서로가 힘들고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경쟁 아닌 협력이 우리 교육의 근본이고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국가와 사회의 미래가 보상되며 보다 살기 좋은 우리고장 김천 또한 새롭게 우뚝 서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