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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태풍 루사 내습시 당한 피해지역 (좌측부터 지례면 도곡리, 부항면 유촌리, 대덕면 가례리) |
홍수피해
김천은 여러 번에 걸쳐 태풍 피해를 입었다.
김천시의 자료에 따르면 1959년 태풍 사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이후 주기적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1989년 태풍 쥬디, 1991년 태풍 글래디스, 1999년 태풍 올가, 2000년 태풍 사오마이 등 2008년 현재까지 49년 동안 짧게는 1년 길게는 3~5년 간격으로 홍수피해를 입어왔다.
특히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태풍’루사’ 내습시 김천지역은 일일 최대 강우량 285.5mm를 기록하며 김천수위표 지점의 계획홍수위를 32㎝이상 초과해 홍수가 발생, 김천시재해대책본부 루사 홍수피해 현황에 따르면 27명(사망 20, 실종 7)의 인명피해와 776세대(2천88명)의 이재민이 발생됐다. 또 3천518억원(주택 1천923동, 농지 5천633㏊, 가축 294두 등)의 재산피해도 입었다.
태풍 루사는 일일 최대 강우량 285.5mm를 기록해 100년 빈도226.2mm를 초과했을 뿐 아니라 김천시의 200년 빈도 강우량 247.3mm마저 초과해 가장 큰 홍수 재난으로 기록됐다.
태풍 루사의 피해가 아물어가던 2003년 9월에는 태풍 매미가 다시 김천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김천에서는 이재민 104세대 218명과 545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댐건설만이 유일한 해결책인가(댐건설 반대측 입장)
부항댐건설을 반대하고 현재 서울고등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부항댐건설 반대측은 댐을 건설하지 않고도 홍수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왜 홍수가 발생했느냐를 따져봐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하천제방공사 시공시에는 여유고를 약 1.0~1.2m 두게 되어 있음에도 김천 수위표지점의 계획홍수위는 32cm 초과에 불과하고 규정에 의한 제방을 건설했더라면 당연히 제방은 넘치지 않았을 것이므로 루사 태풍의 피해는 댐이 없어서 피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제방이 넘쳐 피해를 본 것이 아니라 제방이 아예 없었거나 하천 및 치수관리의 부실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로 2003년 이전에는 감천변에 펌프장 시설이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홍수조절을 위한 댐 건설의 목적은 하천홍수량이 너무 커서 이 양을 댐에서 일부 차단하고 이로 인해 수위를 조금 낮추어 제방월류를 방지해 침수지역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수위를 줄이고 침수지를 줄이는 방법은 하상굴착, 하천폭 확장, 제방 증고, 저지대 매립(도시재개발), 저지대매입(천변저류지), 분수로 건설 방법 등 다양하므로 지형현황에 맞게 다양한 방법을 비교검토하고 가장 효율적이고 비용이 적게 소모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므로 댐 건설만이 최선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김천시의 홍수대책
김천시는 태풍 루사로 인해 큰 홍수피해를 당한 후 감천을 복구하며 강우 증가에 따른 설계 빈도를 50년에서 100년으로 상향 조정했다. 즉 100년 이내에는 태풍 루사 내습시와 같은 홍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하천을 복구한 것이다. 만약 다시 태풍 루사와 같은 태풍이 김천을 관통하더라도 범람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감천(지방2급하천)의 복구에 41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천920㎥/sec의 물이 들어오더라도 견딜 수 있도록 100~131m였던 하폭을 140~152m로 확장했다. 또 구성직강구간은 88m에서 140m로 폭을 52m 넓혀 범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시가 감천을 복구할 당시는 부항댐건설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당연히 부항댐은 감천을 확장하는데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홍수에 따른 범람을 대비한 하천 정비와 부항댐의 홍수조절 능력까지 합쳐진다면 감천의 범람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고 말했다.
항구적 홍수방어대책 필요하다(부항댐건설단 입장)
부항댐건설단에서는 최근 들어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에 따른 홍수, 가뭄, 한파, 태풍 등 심각한 재해가 일어나고 있이 우리나라도 이상 기후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보고있다. 김천 역시 태풍으로 인한 잦은 피해를 당하고 있어 예외가 될 수 없다.
태풍 루사 내습시 일일 최대 강우량 285.5mm를 기록해 100년 빈도시 226.2mm를 초과하고 김천시의 200년 빈도 강우량 247.3mm마저 초과한 것을 그 예로 들고 있다.
부항댐건설단은 지난 75년간(1919-1993)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1℃ 증가했고 2000년에는 20년만의 폭설이 내렸으며 2001년에는 90년만의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는 등 이상 기후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2002년 8월은 서울에 비가 내린 날이 무려 26일이나 돼 수해로 몸살을 앓기도 했고 김천은 태풍 루사로 역대 유래없는 피해를 당했다. 또 같은 해 3월에는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려 사람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90년대 들어 봄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여름에는 사상 유래없는 폭우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의 기후는 겨울철은 온난해지고 여름철은 무더운 가운데 태풍, 가뭄, 홍수 등이 자주 발생하고 훨씬 강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관측은 기상청이 전국 300여 곳에 설치된 강우관측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집중우는 1939년 이전 연평균 2.2회에서 1940~79년 5.3회, 1980년 이후 8.8회로 급증한 자료를 근거로 하고 있다.
따라서 언제 발생할지 알수 없는 대형 홍수에 대비해 항구적인 홍수방어대책이 필요하며 50년내 발생할 대형 재난을 한번만 막아낸다면 부항댐의 홍수조절 능력은 기능을 다한 것이며 홍수로 발생할 피해와 댐 건설에 소요되는 비용은 상각된다고 보고 있다. 부항댐은 50년뿐 아니라 200년이내의 홍수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부항댐건설단의 입장이다.
판단은 김천시민들의 몫
홍수조절 능력의 필요성에 대해 부항댐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의 의견과 김천시의 홍수대비 능력, 부항댐건설단의 입장을 차례로 살펴보았다. 각 기관 및 단체마다 설득력 있는 근거를 가지고 저마다의 주장을 펴고 있어 취재 기자가 섣불리 옳다 그르다는 판단을 내릴 수가 없으며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안도 아니라고 본다. 사안 자체가 김천시 전체에 영향을 주는 만큼 판단은 김천시민 전체의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