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소방서장·김천시장·구미시장도 대시민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밝혀라!”
낙동강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영남지역 1천만 주민을 불안하게 한 ‘낙동강 제2 페놀 사태’가 3월 1일, 코오롱유화 김천공장 화재진화 당시 소방수에 섞인 페놀이 공장과 연결된 공단천을 통해 낙동강지류인 감천을 거쳐 낙동강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김천시는 어제 공단천에서 낙동강 유입이 차단된 160톤의 페놀 찌꺼기를 수거해 공단 폐수처리장으로 수송했다.
비록 페놀 찌꺼기라지만, 160톤이라면 어느 정도인가? 단군 이래 최대 환경오염 사건이라는 ‘낙동강 페놀 사태’는 페놀 원액 30톤이 빚은 사건이었다. 만약 페놀 찌꺼기 160톤이 낙동강에 그대로 유입됐더라면, 상상할 수 없는 피해규모였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1991년 3월 14일 두산전자 구미공장이 몰래 방류한 페놀 30톤(한 달 후 2차 2톤 유입)이 낙동강에 유입돼 발생한 ‘낙동강 페놀 사태’ 이후, 꼭 17년 만에 발생한 ‘낙동강 제2 페놀 사태’에 대해 코오롱 그룹 차원의 무한책임을 촉구한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태를 <코오롱 페놀 사태>라고 부르고자 한다.
코오롱유화(주)는 화재로 인한 페놀 유출 원인도 제공했고, ‘화재 시 독극물 유출방지 최우선 대처 매뉴얼’을 소방 당국과 협의하지 않는 등 늑장 대처의 원인자 역할도 했다. 코오롱이 그룹 차원의 무한책임을 져야할 이유이다.
김천소방서와 김천시 역시 ‘독극물공장화재소방 매뉴얼’이 있기나 한 것인지, 있다면 왜 안 지키는 지… 신평배수지 밸브가 고장이 나서 급수 재개가 지연되는 등, 구미시 또한 주기적인 ‘시민안전점검 매뉴얼’이 부재함을 증명했다. ‘깨끗하고 저렴한 구미시수돗물’이라는 그동안의 ‘신뢰’도 일순간 공수표로 날라 갔다. 우리는 무엇보다 ‘페놀=구미’라는 전국적 이미지 실추가 걱정이다. 그 손실의 경제적 환산액은 엄청나다.
두산 그룹은 낙동강 페놀사태로 두산전자 직원 6명이 구속되고, 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220억원을 지역사회 기금으로 출연하고, OB맥주가 하이트맥주에 시장점유율 선두를 내주는 등의 대가를 치르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삼성은 최근 태안기름유출 사고로 ‘기업이미지’ 1위를 포스코에 내줘야했다. 코오롱은 이 같은 선례를 참고삼아 빠르고 무한한 ‘사회적 책임 기업’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천YMCA/김천강살리기시민연대/구미경실련/구미YMCA/대구참여연대구미시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