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7일자 3면에 의하면 무소속 후보자와 맞서 4·9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가.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 혹은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도 이길 수 있는가. 영남 지역 공천 마무리 단계에서 주춤하고 있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고민 두 가지다. 친박 의원들이 6일 수도권 공천 결과에 강력 반발하면서 이런 고민이 더 커졌다. 한나라당이 여당으로 선거를 치른 15대 때 영남권 무소속 당선자는 11명이다. 야당이던 16,17대 때에는 1∼2명이었다. 여당의 공천 신청이 인플레 현상을 보이면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누수 현상이 동반한 까닭이다. 한나라당이 다시 여당이 된 이번에도 15대 때 상황이 재연될까. 몇몇 지역에서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경북 김천시장을 3차례 지낸 박팔용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 경력이 문제가 돼 심사 초기 한나라당 입당을 거부당하자,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하지만 공심위는 최근 박 전 시장을 다시 포함시켜 재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현역 임인배 의원이 지난해 피감기관 향응 파문에 휘말린 게 재론됐고, 공천 경쟁자인 김용대 변호사 등은 인지도가 낮게 나와서다. 경북 안동에서는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도 공심위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 이 지역 현역 권오을 의원 부인이 당원협의회 여성회장에게 상품권 20만원어치를 건네다 선관위 경고 처분을 받으며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공천신청자인 허용범 전 조선일보 기자는 인지도 조사에서 점수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 한나라당 후보의 경쟁자로 변신할 수도 있다. 경남 밀양·창녕에서는 조해진 대선 캠프 부대변인의 공천이 유력하지만, 김용갑 의원 보좌관인 김형진씨와 박성표 전 대한주택보증보험 사장이 불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