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성문학지에 김천 여성문학인들 작품 발표 ‘천사들의 밥상’ ‘묵혀둔 사랑’ 등 12편
농어촌여성문학회와 경북여성문학회가 최근 발간한 작품집에 김천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여성문학인들의 작품이 여러 편 발표됐다. 농어촌여성문학회의 ‘농어촌여성문학’ 제13집에 정장림 수필가가 수필 ‘천사들의 밥상’과 ‘가을 여행’ 두 편을 발표했다. “오징어를 구워놓으니 한 소녀가 다가선다. 구워진 오징어 발처럼 질서 없이 달린 손가락, 그 손가락으로 오징어를 잡을 수가 없어 손가락 사이에다 오징어를 끼워들고 당기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어떤 것이 손가락이고 어떤 것이 오징어 발인지 속울음을 울지 않을 수 없었다.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끝까지 숨기지 못하고 들켜버렸다.” 장애인복지회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보고 느낀 것을 쓴 수필 ‘천사들의 밥상’ 일부분이다. 정장림 수필가는 ‘천사들의 밥상’ 끝부분을 이렇게 썼다. “앞 못 보고 손이 없는 천사들의 밥상은 그들에게 희망이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천사들의 밥상은 계속 차려질 것이다.” ‘농어촌여성문학’에는 또한 회원은 아니지만 농어촌여성문학회가 공모한 제2회 농어촌여성문예에서 금상을 수상한 장정인 시인의 시 ‘감을 따면서’가 송수권 시인의 심사평과 함께 발표됐다. 경북여성문학회의 ‘경북여성문학’제7집에는 김수화 시인이 시 ‘동백꽃’, ‘묵혀둔 사랑’, ‘봄날’, ‘망초꽃’, ‘흔적’ 등 7편을 발표하고 윤철순 수필가가 시 ‘바다’와 ‘3월의 산’ 두 편을 발표했다. 속 고쟁이 걸치더니/하이고 부끄러워라/귀 볼까지 분홍빛//길 가던 아가씨 기어이 걸음 멈추고/가슴에 한 아름/부끄럼 가져가지만//콩닥거리며 물오른 사랑/숨기지 못해/엉덩이까지 발그레//소문은 꼬리 물고 온 동네 퍼졌네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에서 시를 공부하며 텃밭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철순 수필가의 ‘3월의 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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