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15일자 의하면 한나라당의 영남권 현역 의원 물갈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공천에서 탈락한 측근 의원들의 ‘무소속 연대’ 구성 움직임을 묵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4·9 총선 정국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14일 김무성 최고위원과 유기준 박종근 이해봉 김태환 김재원 이인기 엄호성 등 영남권 낙천 의원 8명과 서울 시내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미래한국당(구 참주인연합)에 가거나 창당을 하는 것은 다음에 한나라당에 다시 합류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명분이 없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박 전 대표가 ‘공천 탈락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거운동을 할 때는 우리는 반드시 살아서 한나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낙천 의원들의 ‘무소속 연대’ 묵인 발언은 박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친이(친이명박) 세력과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영남권 공천 탈락 의원들은 오는 17일 회동을 갖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마음은 한나라당에 두고 몸은 한나라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런 무원칙한 공천을 일삼는 한나라당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돌아와 한나라당을 사랑받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기준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소속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며 “신당 창당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무소속 연대 같은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의 공천불복도 이어지고 있다. 권철현, 이성권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에 재심을 요청했고,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도 재심 청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심사위원회는 16일 박 전 대표 측근인 이혜훈 의원 지역구인 서초갑 등 서울 강남벨트를 심사할 계획이어서 결과에 따라 친박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영남지역 51명을 비롯한 공천 내정자 118명 중 110명의 공천을 의결하고, 8명은 인준을 보류키로 했다. 과거 탈당출마 전력 등의 문제로 인준이 보류된 지역은 ▲인천 중동·옹진(박상은) ▲인천 서·강화(이학재) ▲강원 태백·영월(김택기) ▲청주 흥덕갑(김병일) ▲천안갑(윤종남) ▲천안을(김호연) ▲광명갑(정재학) ▲은평갑(안병용)이다. 최고위는 ▲부산 남을 ▲대구 달서병 ▲경북 김천 ▲경남 통영·고성 ▲양산 ▲남해·하동 ▲전남 담양·곡성·구례 등 7곳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새 공천 후보자를 공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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