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언어, 言語)이란, 인류사회에 있어 중요한 의사소통의 도구이자 개인의 정체성과 양식을 표현하는 잣대로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옛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명언이 탄생 했고, 정상적인 양식을 소유한 지성인 이라면 이 속담에 담긴 교훈과 의미를 마음속 깊이 새겨 처신할 것이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사회 지도층인 정치인은 이를 목숨처럼 여기고 실천해야 하며, 모든 언행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진도군에서 이 속담의 교훈과 의미를 보란 듯 무시하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지난달 말 진도군의회 L모 군의원이 의회 내에서 공무원의 외모를 거지에 비유하며,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황당하고도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의 말을 있는 그대로 옮기자면 “시꺼멓게 생긴 거지같은 놈들이 주차단속을 한다! 곧 바로 인사조치 하라!”(?!)
이를 문장 그대로 해석하면 ‘외모가 거지같기 때문에 공무원으로서 자질과 자격이 전혀 없다’는 뜻으로 이는 마치 5공과 같은 군사정권 때나 가능할 법한 끔찍한 ‘공포정치’를 연상케 한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 인권과 사회정의에 대한 건전한 의식을 갖고 있는 시민이라면 지역을 대표하는 한 군의원의 이 같은 막말과 욕설을 反민주적인 가혹한 ‘인격 학살’로 규정하고, 마땅히 비난할 것이다.
결국 한 지역을 대표하는 군의원 스스로가 ‘자기 얼굴에 침을 뱉은 셈이며, 동시에 지역과 지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독선과 오만, 아집’이 만들어낸 ‘정치꾼’의 자뻑인 것이다.
정치인의 인기와 명예란 언제 꺼질지 모르는 거품과 같은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언행이 미칠 영향과 책임에 대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 처세해 주길 문제의 L모 군의원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들에게 진심으로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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